"패션비전제시 역부족"14일 경북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97 봄/여름 경북콜렉션은 전반적인 준비 미흡으로 콜렉션의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해 경북 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 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장기적인마스터플랜을 세워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북도가 주최하고 구미시, 대구중앙여성패션조합이 주관한 97 봄/여름 경북콜렉션은 일년전의 유행 트렌드를 보여주고 국내외 바이어들을 초청하여 구매계약을 맺는다는 콜렉션의 2대 특성가운데 어느것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또한 콜렉션은 일년에 두차례씩(봄/여름, 가을/겨울) 정기적으로 열려야하지만 폴리에스테르 원단위주인 경북섬유의 특성상 가을 겨울콜렉션은 아예 기대조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디자이너들이 트렌드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크리에이티브(창의성)가 두드러지지도 않아서 서툴고볼 것 없는 무대였다 고 혹평한 패션평론가 김청씨(계간패션문화 발행인)는 섬유도시라는 명성에걸맞은 첨단소재가 쓰인 것도 아니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주최측인 경북도 윤성기공업과장은 이번 대회의 성과를 보아서 내년도의 개최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만 표명, 패션산업의 육성을 통해서 섬유상품의 고부가화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나 치밀한계획, 비전이 수립돼있지 않은 것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경북콜렉션 추진위원장 최태용씨는 25일만에 행사를 추진하다보니 무리가 많았다 고 털어놓았으며 디자이너 심이섭씨는 서울 원단이나 수입원단을쓰면 더 좋은 옷을 만들수 있지만 경북섬유를써야한다는 명분때문에 힘든 점이 많았다 고 들려주었다. 대부분 디자이너들이 최소 10벌에서 20여벌의 소수의 옷만 제작, 내년 트렌드를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패션조합 서건웅이사장은 패션은 그나라 문화의 척도로 패션산업의 발전없이는 섬유의발전이 없다 면서 경북콜렉션 개최의 의의를 밝혔지만 김청씨는 패션이 문화의 척도라는 말은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되기 이른 구두선(禪)에 불과한 것 이라며 패션산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여건조성을 위해 아무 소득없는 콜렉션보다는 경북시민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경북패션페스티벌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콜렉션에서는 디자이너 김경호씨(쉬크브르몽 대표)가 97년 유행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을 잘 보여주었고, 이명숙씨(메자미 패션 대표)는 핸드프린팅 기법으로 독창성을 살린 작품을 발표하여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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