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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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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유홍준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사물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아는 만큼 느끼고,느끼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확인시켜 주었다. 평소 별로군 하면서 지나치던 유적지도 그의 책을 읽고나면 홀연히 그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요즘의 신세대 대학생들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그 감정표현이 솔직하다는 점은 좋게 보이지만, 그관심의 폭이 선배들의 세대에 비하여 좁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하다. 대학은 현실과 직접부딪는 곳이 아니라 현실을 멀리서 개관하고, 먼 길을 우회하여 결국 현실에 도달하는 곳이다. 대학생들이 너무 현실적인 나머지 눈앞의 이해관계에만 집착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돌이켜 보면 우리 세대의 대학시절만 하더라도 상당한 정도의 엘리트의식이 있었고, 누군가 책에서 읽은 어려운 이야기를 인용하면 뒤질 수 없다는 생각에 당장 그 책을 찾아 읽기도 하였으며,궁핍한 형편에도 창작과 비평 같은 어려운 책들을 할부로 구입하여 책장에 꽂아놓기도 하였다.사정이 많이 변하였다고 하지만 아직도 대학을 졸업하였다면 우리 사회의 지식인으로서 사회를올바른 방향으로 끌어가야할 책임을 진다고 생각된다. 지식인이란 사회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있는 눈을 가져야 하고, 이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결국 사람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지식으로 본다. 프랑스대혁명 당시의 국왕이었던루이 16세는 통치보다는 사냥이나 오락에 관심이 많은 단순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행한죽음을 몰고온 혁명이 발발한, 즉 바스티유감옥이 습격된 역사적인 날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아무 일도 없었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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