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수시장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동남아시아의 직물유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쿄 프리텍스전의 테마는 '토속적이고 지방적인'(재팬 오리지널)이었다.
지난 대구콜렉션에서 프랑스 디자이너가 '무성의'라는 빈축을 무릅쓰고 시즌을 앞당긴 의상 대신당장 팔 수 있는 옷을 들고온 실질적인 이유가 디자인 카피를 우려한 때문이라는 시각이 공공연한 비밀이 돼있는 가운데 도쿄 프리텍스전 역시 모방을 염두에 둔 탓인지 일본 직물업체들이 첨단소재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일본업체들이 바이어를 매장으로 데려가서 수주를 받고 있어 '그룹 직물 전시회의 위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패션계에서 자기만 월등하게 드러나고 싶은 공주병·왕자병이 생활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직물업체는 자연질감(내추럴)을 살리거나 입체감이 있는 천, 니트류를 많이 출시했다. 덧붙여서 입체감이 있는 색과 색, 광택과 광택, 무늬와 무늬, 조직과 조직 등 신입체감을 살린 소재도 선보였다.예술가처럼 일상생활에서도 자기가 자기패션을 연출하는 패션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 패션업계는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우리 스스로 '코리언 오리지널'의 꿈과 그에 대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할 중요한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 일본이 추구하고 있는 스트림(업종)간 정보공유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동남무역 대표〉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