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터진 버스비리의 불똥은 11월초 대구지역으로 튀었다. 지역 버스업계 관계자와 노조및시민단체들이 대구 시내버스에도 수입금 횡령의혹을 제기한 것. 특히 매일신문 기자들이 버스를직접 타고 수입금 실태를 체험 보도하자 파문이 커졌다. 최근 버스회사에 재직했던 관계자가 사업주들의 수입금 횡령사실을 폭로, 경찰수사가 진행중이다.
생활쓰레기만 묻도록 돼 있는 대구시영 쓰레기 매립장. 이곳에 슬러지, 독성 쓰레기 등 공업쓰레기가 대량 불법매립된 사실도 11월 중순 매일신문에 의해 확인됐다. 업자와 관련 공무원과의 유착의혹도 제기됐다. 대구시는 쓰레기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월초 이재용 대구남구청장에 대한 폭력배 협박사건은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이청장은 퇴·변태 유흥업소 단속에 불만을 품은 주변 폭력배와 업주들이 지난 8월부터 협박을 하고 있다고 공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불황에 따른 감량경영으로 지역에서도 명예퇴직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아버지들의 어깨가 처질대로 처진 한해였다. 이 때문인지 소설 '아버지'가 베스트셀러로 떠올라 지가를 올리기도 했다.TV드라마 '애인'은 기혼남녀의 사랑과 관련,찬반논쟁에 불을 지폈다. 또한 '공주병' '왕자병' '왕비병' '빠떼루를 줘야 함다'는 등 유행어와 '만득이' 시리즈는 불확실한 우리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었다.
집단이기주의에 따른 과격행동은 올해도 여전했다. 5월 한달내내 한약분쟁이 계속됐다. 한약조제시험이 치러진 5월19일 지역 한의대생 3백50여명은 대구공고로 몰려가 수험장 점거를 시도,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시위를 했다.
같은달 23일엔 굴삭기및 덤프트럭업자 1백여명이 대여료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중장비 1백여대를끌고 도로시위를 벌여 대구시내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6월26일엔 가스공급소측의 공급가인상에 반발한 가스판매업자 1백여명이 가스충전소를 부수고 LP가스통을 틀어놓고 경찰과 대치하는 등 격렬시위를 벌였다.
지난 5월말엔 대구시상수도본부 직원이 공금43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6월11일밤대구시 중,서,달서구 일대 1만여세대 상수도에서 하수악취가 발생, 12일 오전까지 계속되는 '수돗물 파동'이 발생했다.
10대들에 의한 끔찍한 범행도 이어졌다. 5월25일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ㅍ볼링장 부근에서 발생한 택시화재사건은 박모군(17)이 살아 있는 사람을 트렁크에 감금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1월27일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ㅅ아파트에선 중 1년생 표모군(14)이 이웃에 사는 친구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살인등 강력범죄도 잇따라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7월9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 상동 온달식당에서 30대 남자손님 2명이 주인과 여종업원 등 3명을 살해했다.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던 이 사건은 한달뒤에 해결됐다. 8월초 고교 수학교사를 납치한 후 몸값 1억5천만원을 요구하던 납치범3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범인중 박광(33)이 온달식당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11월30일엔 밤12시쯤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여고생이 아버지의 승용차에서 잠자다 차와 함께납치된후 살해됐다. 12월16일엔 우방타워랜드 대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러온 여학생 10여명이 청중에 깔려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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