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는 한해동안 의정발전을 위해 의회 밖에서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그 의욕은 평가할만한 것이었지만 결과까지 모두 좋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15대 총선의 뜨거운 바람에, 하반기에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의 치열한 열풍에휩싸여 다소 불안한 행보도 보였다.
먼저 긍정적인 성과를 보자. 지난해 10월부터 시행중인 집행부 윤번제 등원제는 도민을 위한다는자세를 보여준 아이디어였다.
회기가 아니더라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간사들이 나와 의회를 지킴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활력소를 제공했다.
보좌관을 두지못하는 현실에서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자치발전연구실을 설치한 것은 가시적인 산물이다. 연구원 2명이 의원들의 의문점을 상시 연구해 도정질문 예산심의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의 독도망언이 한창이던 2월에는 일본망언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독도까지 행정구역에 포함되어 있는 도의회로서 적절한 대응이 아닐 수 없었다.각종 연수를 활발히 실시해 전문성 제고에도 힘썼다.
무소속 및 야당소속 모임인 경의동우회는 8월, 신한국당협의회는 10월 연수를 실시했다. 도의회전체로는 9월중순 이틀간 경주에서 연수를 갖고 행정사무감사 대강을 경청했다.그러나 의회 본연의 모습에서 먼 모습도 적잖았다.
대다수 도의원들이 4·11 총선에 동원돼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부 의원은 자기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기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문제는 나중후반기 의장단 선출에까지 파장을 미쳤다.
이에 앞서 1월 무소속의원 11명이 신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총선 열풍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반기에는 내년부터 1년6개월간 도의회를 이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경합이 치열했다.자·타천으로 거론된 의원들이 물밑 신경전을 벌였고 일부는 호텔에 캠프를 차리거나 지역을 찾아다니는 등 노골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신한국당이 지난 21일 전동호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는데 성공했으나 그 동안 노정된 감정의 골까지 메우지는 못했다.
10월 있은 신한국당협의회 연수에서 당에 대한 의원들의 소외감과 불만이 거세게 표출된 것은 신한국당의 지도력 부재를 증명한 빙산의 일각이었다.
예결위원장 선출과정에서 당협의회가 내정한 이 대신 초선의 강석호의원이 뽑힌 것도 당에 대한불편한 심기가 만든 사건이었다.
초선의원들이 지난 21일 의정동우회를 만든 것은 의장단 선출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의식했다는분석을 초래했다.
당초 '초선의정동우회'로 이름지었다가 선수(選數)를 구분하지 않는 '의정동우회'로 바꾼 것은 그나마 바람직한 방향수정이었다.
교섭단체 구성안, 상임위 조정 및 명칭변경안, 의장단 선거 등록제 등이 충분한 토론이나 의미검토 없이 유보-축소된 것은 유감스런 조치였다.
야당 및 무소속이 제안한 교섭단체 구성안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대한 힘작용 배제를 위해 신한국당이 유보시킴으로써 이익보전을 위한 다수의 횡포를 실감나게 했다.
상임위 조정안은 1년동안 연구해온 숙제였으나 결국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의장선거등록제는 소극적인 토론을 한번 벌여보는데 불과했다.
특히 의장선거 등록제와 관련, 도의회 사무처는 의원들에게 올바르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도않은채 사무처에 부담이 되는 업무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행동을 보여 실망을 샀다.〈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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