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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끝나는 세모의 벼랑에 서면 지나온 세월이 그렇게 회한스러울 수가 없다. 1년전 이맘때쯤 꺼풀을 떼고 걸어둔 캘린더는 단 한장의 마지막 잎새처럼 얇아졌고 품었던 꿈과 웅지는 이룬게 없어 허망하다. 세월의 징검다리는 끝날듯 하지만 월력 바꿔걸기로써 이어지는게 우리네 현실이다. ▲전래 동화나 이솝우화는 아이들의 책이지만 실제로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다. 한해의 저물녘에 서서 곧잘 '토끼와 거북의 경주'를 떠올리는 것은 자신의 나태와 오만에 대해 생각의 채찍을 때리는 의미다. 또 이솝우화의 '일하는 개미와 게으른 매미'이야기도 철저하지 못했던한해를 자성하기에 충분하다. ▲넥타이 하나를 연말 선물로 받았다. 그 넥타이는 Y·C·D·N·S·O·Y·A라는 알파벳이 촘촘히 박혀 무늬아닌 무늬를 이루고 있었다.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그 뜻은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 넥타이를 싼 포장지속엔 한장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YouCan Do Nothing Sitting On Your Armchair'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글귀가 적혀있었다. ▲향토출신 기업가 신호그룹의 이순국회장은 홍익대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취득한 기쁨을 자신의 좌우명을 넥타이에 새겨 나눈다는 설명을 편지속에 적어두었다. 그는 25년전 사업에 첫발을 디디면서 '사람은 엉덩이가 가벼워야 한다'는 말을 평생신조로 삼고 나태해질때 마다 이 글귀를 되씹었다고 했다. 가치있는 삶은 치열하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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