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무협물 안방홍수

중국무협물들이 우리 안방에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MBC는 6일부터 중국 4대 고전중 하나인 '삼국지연의'를 극화한 84부작 장편 시리즈 '삼국지'를오전 11시, 일주일에 4부씩(월화수목) 방영한다.

이제까지 소개된 홍콩물들과는 달리 '삼국지'는 중국이 제작한 것으로, 위 오 촉 삼국간의 패권다툼을 의형제 유비 관우 장비 세사람을 축으로 한 정통삼국지.

이와함께 홍콩무협물 '신포청천'(KBS2 일요일 오전11시)을 비롯, '정무문'(KBS2 금요일 밤9시45분), 미국서 제작한 홍콩식 액션물 '돌아온 쿵푸'(SBS 토요일 오후 5시5분)등 4편의 중국 무협물들이 안방에 소개되고 있다.

지난 신정연휴 이틀간에는 한국영화 6편, 외화 7편에 비해 무려 9편의 홍콩물들이 편성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영화 편성과 비슷하던 것이 올해부터는 오히려 외화보다 많은 역조현상을 보인 것.

이러한 편성에는 명쾌한 권선징악, 시원한 액션, 친숙한 맛의 무협물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도있지만 '싼맛'에 길들여진 방송사의 안이한 편성에도 문제가 있다. 대부분 수입가가 외화에 비해3분의 1 이하 수준.

'삼국지'의 경우 단순한 오락차원을 떠나 고전을 접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없지 않지만 오전시간까지 중국무협물이 파고들었다는데 프로그램제작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24시간 종일방송 시대를 대비하는 공중파TV들이 값싼 중국무협물이나 들여와 때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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