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 관련설 김현철씨 인터뷰

한보그룹 특혜지원과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사진〉가 25일 모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도 고려할 뜻을 내비쳤다. 자민련의 안택수대변인은 24일 성명을 통해 "한보에 대한 천문학적 대출에 민주계의 젊은 부통령이 개입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현철씨와의 일문일답.

-야당쪽에서는 막대한 액수의 금융대출을 가능케 한 배후라고 주장하는데.

▲왜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지 정말 모르겠다.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 차라리 정정당당하게 내 이름을 대고 개입돼 있다고 주장한다면 정식으로 대응하겠다.

-한보측과 어떤 관계인가.

▲솔직히 말해 한보라는 회사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조차 모른다.

-정보근(鄭譜根)회장과 절친한 관계라는 말도 있는데.

▲지난해 봄께 고려대 동문모임이 있었는데 그때 얼굴을 봤다. 당시는 그가 정회장인지도 몰랐고참석자들과 악수하는 틈에 끼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자 내가 정회장과 고대 동문사이로 친분이 있다는 증권가 루머가 돌아 내가 오히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 봤다. 그때 그 동문모임에 참석했던 한 사람이"그때 현철씨와 악수를 나눈 사람중에 정회장이 있었다"고 알려줬다.-증권가 루머가 나왔을 때 왜 즉각 바로잡지 않았나.

▲알다시피 나와 관련된 루머가 어디 한두 가지인가. 만약 내가 한보가 그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면 루머에라도 신경썼지만 나는 그런 것을 사전에 알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항간에 왜 자꾸 당신이 관련된 소문이 꼬리를 문다고 생각하나.

▲무슨 사건만 터지면 나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 내가 처한 상황, 나의 위치는 할 말이 많아도 말을 안하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으로 그동안 자제해 왔다. 이제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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