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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그림은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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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그려 팔아서 생활하는 화가다.

세월이 나아져서 '전업작가'로 분류되는 모양이지만 불과 5, 6년전만해도 소위 '백수'로 통하는경우가 더 많았다.

어쨌든 그림은 내가 생활하고 또 다음 그림을 그릴 재료를 살 수있는 돈을 만드는 유일한 도구인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그림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냥 얻기를 원하거나,화가와 돈은 절대 곁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일부 사람들의 시각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적지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림은 사는 것이고 화가에게도 돈은 필요하다는 것이다.화가에게 그림은 한편으론 가구집 주인에게 가구, 보석상에게 보석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화가에게 남는 그림 하나 달라거나 아니면 화가가 돈은 무슨 돈하며 생각(?)해주듯 그림을거저 얻고자 하는 것은 가구점에서 가죽소파 하나 그냥 달라는 말이나 보석집에 가서 금목걸이하나 얻자는 것과도 같다. 가구와 보석을 그냥 얻을 수 없듯 그림도 그렇다.

또 화가는 가난해야 좋은 그림이 나온다는 말도 하는데 하도 오래전부터 들어온 말이라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작 화가자신들은 아무도 그말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술의 질이란 예술가의 빈부에 의해 좌우되는게 아니라 예술가의 능력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렵고 불우하게 살다 간 '이중섭'이나 '고흐'가 만약 보다나은 환경에서 그림을 그렸다면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남겼을 것이다. 그 답은 쾌적한 환경속에서 평생동안 1만점이 넘는 걸작을 남긴'피카소'에서 찾을 수 있다.

화가가 그림을 판다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그림에 전념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미술애호가가 그림을 산다는 것은 '피카소'같은 위대한 화가를 만날가능성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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