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가 터진후 정가에 나돌던 여권 정치인 연루설이 홍인길의원의 '7억원 의혹'으로 실명화되자 여권내 주류인 민주계의 위기의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홍의원에 그치지 않고 여권의 예비대선주자 반열에 위치한 민주계 일부실세의원이 검찰의내사대상에 걸려들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러다 민주계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절박한 탄식들이 그치지 않고있다.
검찰의 본격적인 정치권 수사가 시작돼 봐야 민주계의 타격이 어느정도인지 윤곽을 드러내겠지만지금까지 나온 언론보도와 항간의 지목으로도 이미 민주계는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벼랑끝에 몰린 셈이다.
특히 상도동계 살림을 맡아온 홍의원과 더불어 동교동계 가신출신이자 김대중(金大中)총재의 핵심측근인 권노갑(權魯甲)의원이 나란히 한보 정치자금 수수자로 지목되면서 '가신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민주계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 홍·권의원의 연루 혐의를 계기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의 상호폭로전이 전개, 양 계파의 사활을 건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그 끝간 곳이 어디가 될지 아무도 장담을 못할 상황이다.야당은 한보사태는 김영삼(金泳三)정부 출범이전부터 관계를 맺어온 한보와 민주계의 커넥션에의해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계를 향해 집중공세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그러나 표면적으로 민주계는 한보태풍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정파임에도 불구하고 뾰족한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태풍이 잦아지기만을 숨죽여 지켜볼 뿐이다.
당내 초선의원들 모임인 시월회나 당내 민정계 의원들이 잇단 회동으로 대선후보 조기가시화, 당지도부 인책론, 당내민주화 등을 주장하며 자기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권내 민주계는 잔뜩 움추려 있는 형편이다.
최형우(崔炯佑) 서석재(徐錫宰) 김운환 박종웅(朴鍾雄) 등 민주계 핵심멤버들이 지난 5일 밤 울산홍의원여동생의 빈소에서 자리를 함께 해 관심을 끌었으나 현 상황에 대한 의견교환만 있었을 뿐향후 대책같은 것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언제까지 숨죽이며 당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한 민주계 중진은 "민주계가마녀사냥의 제물처럼 일방적으로 당하는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오히려 민주계를 결속시켜 민주계특유의 조직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3선의 민주계 의원은 "각종 루머로 민주계가 매도당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백함이 밝혀질것"이라며 "민주계에 대한 검증의 기회가 되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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