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북한의 간첩으로 추정되는 괴한에게 권총으로 피격된 이한영(李韓永)씨는 지난해초성혜림(成蕙琳)씨 망명 사건이후 북한 김정일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주목을 받아왔으나 경찰의 귀순자 특별 보호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16일 '경찰은 KAL기 폭파범 김현희(金賢姬)씨 등 주요 귀순자 77명에 대해지속적으로 동향을 파악하는 등 보호활동을 벌여왔다'며 그러나 '이씨의 경우 경찰의 보호대상에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영씨 피습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과 공안당국 사이에서는 피습 현장에서 사라진 실탄 1발의 실체를 두고 해석이 분분.
경찰은 현장에서 벨기에제 브라우닝 권총 탄피 2개를 수거했으며 괴한들이 이씨의 이마와 가슴에각각 1발씩의 총알을 쏘았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확보했으나 정작 실탄은 이씨의 뇌 속에 박혀있는 1발만 확인.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이씨와 범인들 사이의 실랑이 와중에서 이씨를 붙들고 있던 범인 중 1명이다른 1명이 이씨의 가슴을 향해 쏜 실탄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지않느냐는 의견도 대두.또 권총의 유효사거리가 짧은 점 등으로 미뤄 이씨의 가슴을 스친 실탄이 두꺼운 옷을 뚫지 못해이씨 품안에 남아있다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 추측이 난무.○…이한영씨(36)의 피격사건 범인을 추적하고 있는 군.경의 검문검색으로 경기도내 주요 국도와고속도로는 16일 하루 종일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경찰은 이날 도내 주요 국도와 지방도에 1백82개 임시검문소를 설치하고 7백26명의 병력을 배치,검문검색을 강화했으며 5백78개 목검문소와 32개 역, 44개 터미널, 1천2백55개 숙박업소, 2백96개사찰에 모두 5천2백56명의 수사대를 파견, 검문을 실시했다.
○…이한영씨는 지난해 2월 이모 성혜림씨 일가 서방탈출사건 이후 한동안 국가안전기획부에서특별보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임시 거주하던 현대아파트 418동 1402호 집주인 김장현씨(44)의 부인 남상화씨(44)는 16일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성혜림씨 일가 서방탈출사건 직후 언론에 얼굴이 많이 알려진 이씨는 신변 위협을 느껴서인지 안기부에 들어가 2~3개월가량 특별보호를 받았다'고 진술.남씨는 '이후 이씨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지난해 5월께 안기부로부터 나와 임시로 우리집에거처를 정해 가끔 들렀다'고 설명.
○…경찰은 분당 현대아파트 1402호에 이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걸려온 전화의 발신지가 공중전화였을 것으로 보고 인근 공중전화의 통화내역을 추적.
피격 현장으로부터 2백m 거리 내의 공중전화 부스는 모두 7개로 경찰은 범인들이 이씨를 기다리며 이곳에서 전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이 공중전화기들의 통화내역을 출력해 이씨가거주했던 집의 전화번호와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한영씨 피격 사건과 관련, 육군 55사단은 16일 새벽 2시 55분께 성남과 용인, 광주, 이천,여주 등 경기 동부지역에 '진돗개 하나'(경계태세 A급)를 발령.
진돗개 하나는 적 침투가 예상되거나 침투 상황이 발생했을때 취해지는 출동준비 및 전투준비 태세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적 부대 및 요원이 일부 또는 수개지역에 침투하였거나 침투했다는 확실한 정보가 있을 경우 발령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령된 진돗개 하나는 무장 불순세력들이 직접 침투, 테러를 감행한 것인지여부가 확인될 경우에 필요시 즉각적인 대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15일 피격당한 이한영씨와 함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418동 1402호에 살던 김장현씨의 부인 남씨는 경찰에서 '북한 노동당 황장엽비서 망명요청 이후 이씨가 '북한으로부터 보복 테러를 당할 것 같다'고 자주 말하며 불안해했다'고 진술.
남씨는 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살던 이씨가 지난해 11월 대학선배이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남편에게 요청해 이곳에서 잠시 머물렀다 서울로 올라간 뒤 10여일전부터 다시 함께 생활했다'고설명.
○…이한영씨가 피격될 당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418동 지하주차장에서 용의자들과인상 착의가 비슷한 남자 3명을 봤다는 주민 제보가 나와 관심이 집중.
이 아파트에 사는 장모씨는 '15일 밤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맴돌고 있는데 40대로보이는 남자 2명이 승용차에서 내리고 1명은 차안에 남아 있는 것을 보았다'고 설명.그러나 장씨는 '이들이 차를 뺄 경우 그 자리에 주차시키기 위해 기다렸으나 이들이 차를 빼지않아 다른 곳에 주차시키고 집으로 들어갔으며 이들의 그후 행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부연.
○…이한영씨가 총을 맞고 쓰러졌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418동 1402호 14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는 이씨가 흘린 핏자국이 남아있어 피격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었다.이씨가 쓰러졌던 엘리베이터 앞 바닥 복도 2곳에는 손바닥 크기의 핏자국이 있고 바닥에서 30㎝높이의 엘리베이터 쪽 벽에는 쓰러질때 묻은 듯한 20㎝ 길이의 옆으로 밀린 핏자국이 뚜렷.○…이 아파트 418동 경비원 김제희씨(60)는 '이씨가 거주하고 있던 1402호 김장현씨의 부인 남씨로부터 '누군가 싸우는 것 같다'는 연락을 인터폰으로 받고 올라갔더니 이씨가 얼굴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손을 내젓고 있었다'고 당시상황을 설명.
김씨는 '이씨가 쓰러져서도 혼자 말을 하려는 것 같았으나 알아들을 수 없었다'며 '잠시 뒤 응급차에 실려갈 때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고 부연.
김씨는 또 '총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며 '앞집에서도 총소리 같은 것은 듣지 못했다'고 말해 범인들이 사용한 총은 소음기가 장착됐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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