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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당국과 언론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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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金正日)의 처조카 이한영씨 피살사건은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사건입니다"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7일 '대동강 로열패밀리'라는 '특수신분'을 버리고 한국망명을 선택했다가 북한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에 희생된 이씨에 대한 자괴감에 머리를 숙였다.20년이상 대북관계 업무를 담당해온 이 당국자는 "이씨 신변에 대한 안전문제는 이번 황장엽(黃長燁) 노동당비서의 망명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보복위협 이전부터 이미 어느정도 예상돼 왔다"면서 우리 정부의 탈북자들에 대한 관리소홀을 자책했다.

이씨는 김정일의 친·인척으로 그동안 북한측이 밝혀지기를 꺼려해왔던 많은 비화들을 폭로하고누구보다도 김정일과 북한체제에 대해 느꼈던 혐오와 염증들을 솔직히 증언해왔기 때문에 북한측의 테러대상자 1호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는 특히 "이씨는 보호대상자가 아니었다"라고 책임회피에 급급한 당국의 태도를 지적, "법적으로 2년까지만 신변보호에 대한 책임이 주어지더라도 당국은 특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이씨에 대해진작부터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야 했다"면서 정부당국의 무책임과 법적인 보호장치의 미비를꼬집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귀순자들에 대한 신변보호는 뒷전으로 미룬 채 특종의식과 경쟁보도에만 얽매여 있는 우리 언론의 책임문제도 지적했다.

이씨의 피격을 안타까워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마치 '당신네 언론인들의 경쟁보도와 정부당국의무책임과 안일함이 그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질책이 짙게 배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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