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장엽-이한영사건 외국언론 반영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과 이한영씨의 피격사건은 남북한간 긴장을 고조시킴은 물론오랜 우방인 한국과 미국간의 마찰을 심화시킬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18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논평기사에서 이들 두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국과 미국이 다시금 대북한 정책을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원조및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진행시키는 일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양국은 최근 3년간 대북정책에서 겉으로는 의견의 일치를 보여온것처럼 비쳤으나 속으론 의견대립을 겪어 때로는 한미관계가 북한과 미국간 관계보다 더 나쁘기도 했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즉 미국은 북한과 관계를 맺고 북한을 고립에서 이끌어냄으로써 전쟁위험을 줄이는 '관여정책'을모색해온 반면 한국 지도자들은 미국이 믿을수 없는 북한을 달래는 정책을 취하는 것은 순진한행위이며 북한이 경제난을 핑계삼아 오히려 강경책을 취한다고 보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신문은 이어 "한국은 4자회담등과 같은 미국의 제안에 동의하면서도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인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이들 사건과 관계없이 대북정책들이 예정대로 시행되기를 바라고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망명을 수용할 태도를 밝힘에 따라 황비서 망명을 둘러싸고 빚어진 한반도 긴장국면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8일 보도했다.포스트지는 북한이 황장엽 비서의 망명을 수용할 의사를 비친후 한.미 양국은 북한의 식량난을지원하기 위한 원조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대북 식량원조가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황비서가 머물고 있는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을 에워싸고 있던 수십명의 북한요원들도17일 철수했으며, 한국대사관을 보호중이던 중국측의 경비태세도 완화됐다고 전했다.○…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은 북한 권력 핵심부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독일의 디벨트지가 18일 분석했다.

디 벨트지는 이날 논평에서 "김정일이 인사이동을 통해 자신의 측근들을 권력핵심부에 진입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은 권력내부의 변화 과정에서 황장엽의 망명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이 신문은 또 북한 정권의 핵심인물인 황이 탈출했다는 것은 올해 중반으로 예상되는 김정일의권력이양을 앞두고 북한정권 내부에서 권력투쟁과 노선싸움이 빚어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철저한 전체주의 억압과 선전선동으로 통치했던 김일성의 사망 이후 북한체제가 불안정해졌다"면서 "북한 당국이 아직까지는 주민들을 확고히 통제하고 있으나 지도층에서는 알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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