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고개 숙인 대통령.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며 매사에 조심하고 바르게 처신하도록 가르치지 못한 것은 제자신의 불찰이라고 말하는 고개 숙인 아버지.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밝은표정으로 대할 수 없는 그 모습이 안타깝다. ▲문민정부초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인기는 대단했다. 정직하고 열려있는 정부를 약속했을 때 국민들은 전폭적 지지를 보냈고, '변화와 개혁을 통한 신한국창조'를 새정부의 역사적 과제로 내걸어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회생 사회기강확립을 다짐한 대목엔 새롭게 닥쳐올 앞날에 커다란 기대를 가졌다. ▲그 당시 하루가 다르게 터져나오는과거의 비리와 함께 새로운 어록(語錄)이 오르내렸다. 어느 대학부정입학파문에서 '우째 이런 일이 …'란 개탄이 있었고, 투기근절을 위해 '토지와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이 고통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군의날'에는'군의 개혁으로 문(文)은 문답게 무(武)는 무답게'라는 제자리찾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4년세월이 그 화려하던 인기를 바래다 못해 한보(韓寶)등 큰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끝내 대통령을 사과성명을 하는 자리에 서게 했다. 누구라고 장담하랴. 4천만국민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자식들이 무슨 일 을 저지를지. 하지만 그 책임은 대통령에 있고 아버지에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1년안팎에 현안들이 한점 의혹없이 말끔히 풀려 대통령이 웃으며 떠나야 한다. 그 모습을 보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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