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구 살인극 범행 재구성

연쇄 살인범 이승수씨(21.동구 신기동)는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쯤 친구 엄모(21).김모씨(20)가사는 동네인 동구 율하동 김분순씨(31.여)집 안방 장롱을 뒤져 현금 7만원을 훔쳤다. 그러나 이씨는 잠자던 김씨에게 들키자,미리 준비한 흉기로 반항하는 김씨를 5차례나 찔러 숨지게 하고 김씨의 아들 유모군(3)을 찌르고 달아났다.

이씨는 범행 뒤 친구에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으나 믿지않자 함께 율하동 범행현장을 다시 방문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어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새벽 2시까지 동구 신암3동 당구장에서 김모(24.동구용계동).백모(21.동구 용계동).엄모.김모씨 등 5명과 함께 당구게임을 즐겼다. 이씨는 이 사이 당구장을 세번씩이나 드나들며 강도살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구하러 이날 밤 9시40분쯤 당구장을 나와 거처로 삼고있던중구 향촌동 만화방으로 갔으나구하지 못한 채 밤 10시20분쯤 당구장으로 되돌아왔다. 당구장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대구역 부근에서피살자 김병주씨(27)로부터 담뱃불을 빌리다가 "술을 한잔 하자"는 김씨의 제의에 따라인근 포장마차에서 소주 2병을 나눠 마셨다. 이어 김씨와 함께 김씨집으로 향했으나 택시안에서김씨가 자신의 몸을 더듬자, 이씨는 택시에서 내려 밤 11시쯤 당구장에 다시 들렀다.그러나 이씨는 김씨가 적어준 김씨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밤 11시30분쯤 김씨 집에 도착했다. 김씨는 이씨가 자신에게 호감을갖고 찾아온 것으로 오판, 다시 추근댔다고 이씨는 밝혔다. 이에 이씨는 싱크대 위에 놓여있던 과도로 김씨를 5차례나 찌르고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려쳐 살해한 뒤 김씨의 주머니에서 8만원을 빼냈다.

이씨는 이어 밤 11시40분쯤 인근 지영분식에 들어가 "식사가 되느냐"고 물었으나 "안돼요"라는 이모양(18)의 말투에 분개,이양의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씨는 두 차례나 살인행각을벌이고도 태연히 21일 0시10분쯤 다시 당구장에 들렀다.

잇따른 살인으로 죄의식이 무뎌진 이씨는 21일 0시20분 당구장을 나와 길가던 김필순씨(63.여)를뒤따라 가 김씨가 메고 있던 가방을 낚아채려했으나 김씨가 반항하자 흉기로 김씨를 5차례나 찌른 뒤 현금 7만원을 뺏았다.

김씨는 범행 뒤 이날 0시40분쯤 큰고개오거리 포장마차에서혼자 술을 마시다 새벽 1시20분쯤 당구장에 있던 친구들을 불러냈다.

전화를 받은 김.엄.백씨 등 친구 3명은 게임비를 내지 않고 당구장을 빠져 나왔으나 뒤쳐진 김모씨(20)는 새벽 1시50분까지 당구장 주인에게 붙잡혀 연락처를 적어 주고서야 당구장을 나와 친구들과 술자리에 합세,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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