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청와대가 지난달 25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한보사태 등 혼미한 시국에 관해 '사죄 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오만하고 독선적 이라는 세간의 비판이 적지않았던 김대통령이 요즈음에는 주변의 말을진지하게 경청하는 한편 '예측가능한 정치 를 하고자 애쓰는 듯한 징후가 이곳 저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또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유사한 변화를 보여 대국민담화와 '2·28 비서진 개편 이후 청와대의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유연성 을 갖추어 가는 추세다.
빠르면 '3일 고건총리 내정자 발표, 4일 개각 단행 으로 예상됐던 것이 '4일 총리 내정자 발표,빠르면 5일 개각단행 으로 늦춰지고 있는 것도 그 대표적 사례중 하나.
국회에서 임명동의 절차를 받자마자 무엇에 쫓기듯 임명장을 수여할 필요가 없으며 하루쯤 시간을 두면서 여유있게 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를 두고 "김대통령이 개각에 관해 기본적인 구상이 있겠지만 고총리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뜻도 담겨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선 김대통령이 이미 인선구상을 마무리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청와대내에서 인사에 관한 언급은 '금기 로 여겨져왔다. 관련 수석들은 김대통령이 불러서 지시하기 전까지는 함구로 일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새 수석진이 들어온 이후 구체적인 인선내용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 인사발표의 시기만큼은 김대통령에게 허락을 받고 미리 발표해주고 있다.
신임 강인섭정무수석은 3일오후 총리 내정자 발표 시간은 물론 4일 오후에도 개각 시기에 대해서있는 그대로 설명하는등 종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강수석은 "인선내용에 대해서는 몰라도 시기 만큼은 미리 알려주도록 하겠다"며"공연히 개각의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철벽 보안 과 '전격성 으로 특징지워졌던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이번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고건총리 인선, 개각및 당직개편을 앞둔 일련의 과정에서 여론의 사전검증을 받는 방식으로 바뀐것도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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