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타워 크레인' "안전불감"

아파트 및 대형빌딩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타워크레인'이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데다안전점검마저 형식적이어서 붕괴사고가 잇따라 발생,대형사고위험이 높다. 현재 대구시내 공사현장에만도 1백여대의 타워크레인이 가동중이다.

11일 오후 3시20분쯤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성서2차 영남우방타운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60t급대형 타워크레인 몸체가 부러지면서 가로로 얹혀있는 길이 70m의 철골크레인 '붐'이 60m아래로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조종석이 신축아파트 19층 베란다를 들이받는 바람에 크레인에 타고 있던 한중인터내셔널(크레인 임대업체) 크레인 기사 권용호씨(26·대구시 서구 내당동)가 머리와 허리를 다쳤다. 이와 함께 대구 3나 9325호 르망승용차가 떨어진 철골 구조물에 맞아 완전히 파손되는 등 차량 7대가 부숴졌다. 또 지난해 11월엔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문화방송네거리 부근 한국전력지중화 공사현장,95년 3월엔 포항시 용흥동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각각 크레인이 넘어지는 등 크레인 사고가 대구·경북에서만 매년 2~3건씩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안전시설 미비에다 안전점검이 제대로 되지않기 때문이다. 영남우방타운 신축공사장 붕괴사고 경우 크레인 몸체를 지탱하는 지지줄(와이어)을 바닥콘크리트에 연결 고정시킬때 직접 '와이어'로 연결고정하지 않고 철근으로 이어 고정시킨데다 지지줄을 2개만 설치,하중을 견디지못한 철근이 끊어졌고 잇따라 몸체수나사(볼트)가 파손돼일어났다. 전문가들은 "현재대구시내 각 공사현장에서 설치 사용중인 1백여대의 타워크레인 중상당수가 지지줄을 제대로 설치않거나 규격에 맞지 않은 지지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안전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도 타워크레인 설치후 완성검사만 하고 사용중에는 검사를 거의 않는 등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점검이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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