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후 최대의 권력형 금융비리로 꼽히는 한보사태가 국회청문회에 오르도록 최종 확정됐다.여야는 18일 밤 김현철씨 증인채택과 청문회 TV생중계 등 쟁점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한보사태를 국회국정조사특위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열리게 될 청문회는 김현철씨의 증언범위를 한보사건에 국한하지 않고 국정개입 전반에 대한 진실규명 작업을 벌이게돼사실상 현철청문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는 이날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밤 11시 40분께 국회본회의를 열어 김씨증인채택을 포함한 국정조사계획서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회는 오는 20일 한보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세부사항을 정리한 뒤 21일부터 5월4일까지 45일동안 특위활동을 벌이게 된다.
여야는 또 합의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안기부법의 처리문제는 신한국당이 5월말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국민회의측의 양보를 얻어냈다.
여야가 이번에 한보관련 국정조사에 합의함에 따라 이번 국정조사는 한보사태의 실체적 진실규명과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국정개입의혹에 대한진상을 규명하는 두갈래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한보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이번 사건의 발생배경을 되짚어 보고 한보철강의 사후처리문제 등 금융비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당은 검찰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은 한보철강특혜대출의 몸통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현철씨의 각종 이권및 인사개입 등 국정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권력의 심장부를 겨냥한 정치공세를 퍼붓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위는 이에 따라 오는 21일 국정조사 첫날부터 당진제철소를 방문하는 것을 시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어 오는 4월5일까지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산업은행,제일은행 등 15개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게되며 정부관계기관을 비롯해 대검찰청, 감사원등 21개기관으로부터 관련서류를 제출받는다.
이어 특위는 국정조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청문회를 열어 김현철씨등 한보관련 증인들을 증언대에서 추궁하며, 이 모습을 TV로 생생하게 중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청문회 증언대에 나설 주요인사들은 김현철씨를 비롯, 막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 등 모두 70명으로 결정됐다. 또 한승수 전경제부총리는 참고인으로 최종 결정됐다.
야당측은 청문회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김현철씨 등 핵심 증인들을 우선 부른다는 입장인 반면여당은 향후 정국의 추이를 봐가며 시기를 조절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현철씨의 증언은 다음달 중순께 이뤄질 전망이다.
한보관련 주요증인은 다음과 같다.
△김현철씨(한보 특혜대출과 국정개입의혹) △김기섭 전안기부운영차장(현철씨 정보보고역) △박재윤 전청와대경제수석(코렉스공법도입과 대통령 당진제철소 준공식 참석권유)△한이헌 전청와대경제수석(제일은행 4천7백억 대출압력)△이석채 전청와대경제수석 (제일은행 2천2백억 대출압력)△홍인길의원(9천1백70억원 대출압력과 한보돈 10억수수 의혹) △김우석 전건교부장관 △정재철의원△황병태의원(특혜대출 압력과 1, 2억수수혐의) △권노갑의원(2억5천만원 수수혐의) △이수휴은행감독원장, 김명호 이용성 김용진 전은행감독원장(대출은행감독 직무유기) △박청부 증권감독원장(한보주가 조작의혹) △이철수, 신광식 전제일은행장, 우찬목전조흥은행장, 장명선전외환은행장, 김시형 이형구전산업은행총재(한보 주거래은행장) △박태중(주)심우대표 △박경식G클리닉원장△홍재형전재경원장관 △한봉수전통산부장관 △박승전건설부장관 △정태수한보총회장 △정보근한보회장 등 모두 70명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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