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전면재수사로 신뢰회복을

한보와 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은 수사팀장인 최병국대검중수부장교체와 한보철강 설비도입에 따른 리베이트 2천억원이 김현철씨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확인절차로 접어 들면서 전면 재수사에진입,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검찰이 현철씨의 최측근이자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씨의 자택.사무실등에대한 압수수색을전격 단행, 한보철강설비도입과정에서의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비롯, 자금세탁, 탈세,. 각종 이권개입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에 걸쳐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은 그같은 전환을 의미한다. 또그동안 PK출신으로 구성된 검찰수뇌진과 이들의 지휘를 받은 수사팀으론 이 사건수사엔 한계가있다는 지적과 함께 수사팀의 교체없이는 몸체 수사가 어렵다는 여론이 높았다. 최중부부장을전격 경질한 것은 수사과정의 수사진 교체란 문제는 있지만 한보와 현철씨의 비리의혹은 그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밝히는 정면돌파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집권층의 결단으로 일단 해석될 수있다. 앞으로 남은 일은 한보와 현철씨 비리의혹의 핵심내용이라 할수 있는 어느정도의 자금을어떤방법으로 어디에 은닉해뒀느냐를 밝히는데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을 종합해볼때결국 현철씨는 아버지인 김영삼대통령의 킹 메이커 역할을 하며 체득한 정치 노하우 를 활용해정권재창출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심과 함께 이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기마련이란 배경이깔려있다. 바로 핵심과제인 이 정치자금이 현철씨의 여러 행적으로 미뤄 봐 분명히 굵직한 사업을 통해 이미 확보해뒀을 것이란 항간의 추측은 쉽게 지울수 없다.

그래서 한보사건이 불거진후 1조수천억원의 은행대출금이 증발됐다는 각종 정황증거들이 제시되면서 현철씨와의 관련설이 끈질기게 나돌았다. 다시말해 막대한 정치자금의 주류는 한보철강설립과정에서 마련할 수 밖에 없다는 세간의 추측은 검찰이 이부분 수사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젠 의혹 에서 사실규명 차원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이의 간접증거로 검찰이 박씨주변에대한 압수수색영장에 그동안 금기시 해온 리베이트 2천억원을 박씨가 조달, 현철씨에게 건네줬다는 의혹규명 문구를 명기한 점이다. 이는 검찰 내부적으론 이미 상당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자신감의 간접표현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검찰은 벼랑끝에 서 있다. 검찰총수는 이 사건의 지휘를 그대로 맡을 것으로 보이는 문제는남아 있지만 수사팀장의 교체라는 굴욕적인 처사의 불명예를 씻는 길은 이사건의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점 의혹없이 낱낱이 그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길밖에 없다. 검찰은 2천억원리베이트뿐아니라 한보와 설비도입계약을 맺은 일본, 오스트리아등에서 조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리베이트도 의혹을 밝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