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의 개인측근이 아무런 적(籍)도 없이 자의로 5개월여간 청와대비서실에서 근무한 사실이뒤늦게 드러나자 청와대 직원들조차"있을 수 없는 상식밖의 일이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탄식을 금치못하고 있다.
이같은 일은 과거정권 어디에도 없었던 일이며 국정 난맥상의 표본같은 일이기 때문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영삼대통령 취임후 대선캠프 및 현철씨 사조직 멤버중 청와대비서실에 자리를 얻어 들어간 경우는 더러 있었다는 게 내부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얘기다. 현철씨가 관리해온 대표적 사조직은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산하의 청년사업단(청사단)과 언론대책반(언대반)이다.작년 10월부터 청와대에서 무단근무해 온 정대희(34)씨도 92년 대선당시 나사본산하 청사단에 근무했던 인물이다. 정씨는 대선직후 한때 (주)심우대표 박태중씨의 일을 돕다가 현철씨의 개인사무실에서 수행비서 역할을 해왔다.
정씨는 청와대에 들어올 때 정식직원으로 채용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당시 청와대측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공보처 전문위원'직을 준뒤 청와대 파견근무형식을 제의했으나 정씨가 이를 거절한 채지금껏 무단근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또 다른 현철씨 측근인 최동렬씨는 그 당시 청와대 민원담당비서관(4급)에 별다른 문제없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도 대선당시 청사단멤버로 활약했던 인물이었다.
21일 오후 유재호청와대총무수석은 언론에 보도된 이같은 내용과 관련, 기자실을 찾아 사실로 시인하고"정씨의 경우는 청와대안에 현재 30명에 이르는 신한국당·한전등에서의 업무지원 케이스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수석은 또 "아무런 공식적인 보직이 없는 상태에서 그동안 정씨에게는 봉급이나 활동비 등이전혀 지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강상일인사재무비서관은"정씨가 자진해서청와대에서 일을 배우고 싶다고 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열심히 일하면 정식직원으로 발령내려고 했으나 자리가 없어 조치하지 못했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청와대는 부처에서의 파견근무 등 외부인사가 채용되면 까다로운 신원조회절차를 위한 잠시동안의 임시출입증을 발급하는 사례는 있으나 정씨의 경우 처음부터 출입증이 발급돼 정무·총무수석비서실 핵심관련자는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 보직도 없는 정씨가 청와대내에서 구체적으로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권력핵심부 청와대에까지 인사절차도 무시한 채 버젓이 자신의 측근을 심어둔 현철씨의 무분별한 국정관여 행태와, 이를 받아들인 청와대측의 몰지각에 대해 거센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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