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올1월부터 자립기반이 취약한 읍·면농협의 합병을 강력하게 유도하고 있으나 일선농협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이를 기피, 논란을 빚고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직선조합장 선출이후 선거후유증인 조합내 파벌조성과 조합장들의 잔여임기 채우기및 직원인사권등 기득권유지와 소폭이나마 흑자를 이유로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합병을 미루고있는 일선 농협은 대부분 경영상 적자를 기록하거나 연간 1천만원 안팎에서심지어 1백만원의 소폭흑자를 보여 출자배당이나 이용고배당등 환원사업은 엄두도 못내 부실운영이라는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
따라서 각 농협은 경제사업기반을 확대하거나 경영합리화 유통사업증대 조합원의 다양한 욕구충족 경쟁력있는 우수농산물생산등 제대로된 사업에 뛰어들지 못하고 여전히 10여년전 수준에 맴돌고있다.
지난 93년 8개농협이 4개농협(조합원수 7천5백58명)으로 합병한 고령군경우 지난해 결산상황은쌍림농협 적자 1억원 고령농협 흑자 4천만원 동고령 흑자 8천1백만원 다산 흑자 1억6천5백만원을기록했으나 사실상 다산농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운영이 신통찮은 실정이다.
비교적 재정여건이 나은 칠곡군농협은 군지부에서 오는 2001년까지 동서로 2-3개 농협으로 병합하는 장기계획을 세우고 수년전 왜관농협과 석적농협을 병합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그러나 "내가 재임할 때만은 안된다"는 직선조합장과 일부임원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칠곡군내 농협장 평균연봉은 연간 4천만-5천만원선으로 임원의 월10만원 출무수당 연간 2천만원의 대의원(평균 50명선)수당 식대까지 합치면 연간 1억여원을 상회, 농협1개소 합병은 이 예산을절감할 수 있다.
청도군 경우 직선조합장은 당선만 되면 연평균 3천5백만원에서 4천5백만원 상당의 높은 급료를받기 때문에 합병보다는 현체제 유지에 혈안이다.
특히 조합원이 7백명안팎인 각북 각남 매전조합은 4백여표만 얻으면 직선조합장 당선이 가능해농민의 이익을 위한 경영 실적보다는 자리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각남 각북 금천등 3개농협은 조합원들의 배당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도군은 9개농협 전체조합원이 1만2천5백47명이나 대부분 영세농협으로 이를 모두 통합해야 재정적자를 겨우 만회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경산시도 8개농협 가운데 규모가 큰 경산 하양 2개농협만 흑자를 기록할 뿐 나머지 농협은 거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조합원이 5백명안팎의 영세성을 띠고있는 용성 와촌 남산농협등은 거의 대표적인 적자농협에 가까운데도 조합내 일부 세력이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합원 4백9명의 남산농협도적자속에 합병이 안되는 대표적 농협으로 떠올라있다.
성주군도 성주읍농협을 비릇 9개농협(조합원수 1만2천17명)이 지난해 전체 4억2천5백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1개조합당 평균흑자는 4천7백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월항농협(조합원수 9백34명)은겨우 1백만원의 흑자를 기록 '억지로 흑자를 내기위한 손익계산'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성주군은 올해 9개농협가운데 5개농협이 한꺼번에 조합장선거를 치러 합병시기와 맞아 떨어지고있으나 합병여론보다 벌써부터 선거에 열을 올리고있는 분위기다.
게다가 올초부터 성주군내 일부 농협장들은 지난해보다 월 보수를 10-15%% 올릴 계획을 세워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천시경우 9개농협가운데 올해 북안 화북 임고농협등 3개농협이 이미 이달중 선거를 치러 신임조합장들의 임기보장과 타시군에 비해 다소 우세한 재정흑자를 이유로 합병여론이 좀체 일지않고있는 지역이다.
조합원 2천1백79명인 화북농협경우 지난해 3천6백만원의 흑자를 보였으나 이는 월급여 1백34만원에 연간 6백%%의 위로금 정보비 72만원 판공비 85만원 식대 1끼당 5천원의 조합장 1인에게 지급되는 연간 4천4백76만원보다 적은 액수다.
이같은 재정여건은 다소 차이는 보이지만 관내 9개농협이 대부분 비슷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9개농협에서 연간 4억-5억원의 돈이 조합장 급여와 수당으로 빠져나가고있는 실정이다.대부분 직원들은 합병으로 시군 조합도 빅뱅크(big bank) 개념을 도입하면 직원 인사상 불이익이없어질 것이고 주민 서비스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영양 예천 안동 상주등 경북북부권의 재정규모가 열악한 일부 조합들 사이에는합병작업이 활발하다.
영양군은 영양 일월 청기 수비농협이 지난2월28일 합병을 결의했고 상주시는 최근 화동농협이 화령농협과 합병추진되고 있다.
또 안동시는 예안농협과 녹전농협이, 예천군은 지난94년 개포 하리 호명농협이 예천농협으로 합병한데 이어 최근 보문농협의 흡수합병이 논의되고있다.
전국 1천3백개 농협을 5백개로 줄인다는 계획아래 합병권고에 나서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지난2월부터 합병추진관련위원회를 가동, 적극 합병권고에 나서고있으나 이같은 일선 분위기 때문에 주춤해있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는 이에따라 권고불응시 자금지원중단 경영진단후 잘못에 대한 경영진연대배상책임 등지금까지의 자율적 합병유도와 다른 강도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합병이 추진된 농협은 모두 1백6개소로 이에따라 소멸된 농협은 79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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