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사태 국정조사특위는 24일 포항제철을 방문, 코렉스 설비 도입가격과 경제성을 집중 파고들었다. 의원들은 한보의 코렉스 공법 도입을 둘러싸고 제기된 비자금 조성의혹을 포철에서 찾아내려는 듯 안간힘을 다했다.
한 의원은 이를 "한보의 오답을 포철이란 정답과 비교해 얼마나 잘못됐나 가늠해 보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의원들이 공통으로 제기한 질문은 포철과 한보의 코렉스 설비 도입가격. 코렉스 공법이 과연제철 신기술인지, 경제성이 있는지에도 질문이 쏟아졌다.
조순형(趙舜衡.국민회의)의원은 한보가 밝힌 설비가격과 다른 업체 견적가가 서로 1조원 이상 차이난다며 철강계 선발이자 주도업체인 포철이 이를 비교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학원(金學元.신한국당) 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 이양희(李良熙.자민련) 의원 등은 포철과 한보의코렉스 설비가 같은 것이냐고 확인한 뒤 박슬래브 코렉스 열연 냉연공법 설치비를 비교분석한 자료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코렉스 공법의 성패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질문했으나 '성공'이란 포철 답변에 다소 맥이 풀리는 눈치였다.
김학원의원 등은 코렉스 도입이 성공이냐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포철 김종진(金鍾振)사장과 이구택 포항제철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로품질과 같은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성공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만제(金滿堤) 포철회장과 박태준(朴泰俊) 전회장의 언행도 도마에 올랐다.김 회장은 이날 사외 이사회 개최를 이유로 불참, 의원들의 공격을 받았다. 조순형 의원은 김회장에게 꼭 물어볼게 있다며 다음번 특위 회의에 출석시킬 것을 요구했다.
맹형규(孟亨奎.신한국당) 이사철(李思哲.신한국당) 이상만(李相晩.자민련) 의원은 박 전회장이 코렉스 공법이 경제성이 없고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말한 데 대한 포철의 견해를 물었다. 김 포철사장은 이에 대해 유감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최근 부도와 함께 특혜시비의 대상으로 떠오른 삼미특수강(현 창원종합특수강) 인수과정과가격에 대해 정치권이 공식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한보특혜대출에 이어 이 문제가 정국의핵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보특위 현장조사에 나선 여야의원들은 24일 포철에서 7천1백94억원이라는 인수금액이 과다하고협상과정에서 약자인 삼미측에 포철이 끌려다녔다며 "인수과정에 청와대등의 외압이 작용한 의혹이 짙다"고 포철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관련 김종진포철사장은 삼미특수강 봉강.강관공장이 군수산업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국가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인수했을뿐 의혹은 없다"며 의원들의 지적을 부인했다.이에앞서 김만제포철회장도 지난 21일 사내 운영회의 석상에서 "삼미특수강이 도산할 경우 국가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할 상황이 우려돼 인수했을뿐 항간의 소문(외압에 의한 특혜설)은 전혀근거없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李相勳.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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