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사건국정조사특위는 14일 서울구치소에서 정보근한보그룹회장(정태수씨의 3남)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재벌2세그룹의 모임으로 알려진 '경영연구회'의 실체와 현철씨의 관계, 정회장과현철씨와의 관계와 접촉빈도, 특혜대출을 위한 로비 대상과 정도 등에 대해 신문을 벌였다.이날 여당의원들은 한보의 로비작업에 초점을 맞추었고 현철씨와 정회장의 관계를 묻더라도 증인의 부인을 유도하기 위한 면피성 질의가 주류를 이뤘다.
반면 야당의원들은 정회장의 로비이력과 내용도 언급을 했으나 주로 현철씨와 정회장의 관계에중점을 두고 한보사건의 배후몸체가 현철씨라는 점을 입증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갖가지 시중의 소문과 의혹을 나열만 했을 뿐 구체적 증거 제시는 하지 못했다.
신한국당의 박헌기, 박주천의원은 정회장을 상대로 직접 로비를 행한 대상과 자금을 전달한 인사명단의 공개를 촉구했다. 박의원은 또 "정회장의 뒤늦은 구속이 증인을 구속하지 않는 조건으로부친이 진술할 수있도록 검찰이 증인의 사법처리를 늦춰 온 때문이 아닌가"를 물었다.두 의원은 또 정회장과 현철씨의 관계를 물었으나 야당측 주장이 사실인지, 또 만난 적이 있는지그리고 대출청탁을 한 사실이 있는지를 재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박헌기의원은 또 현철씨가 한보주식의 30%%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소개하고 현철씨의 한보주식 보유설의 진위를 밝힐것을촉구했다.
국민회의 이상수, 김경재의원은 현철씨와 정회장과의 특수관계 입증에 주력했다. 두 의원은 95년과 96년에 걸쳐 정회장이 워커힐의 빌라를 빌려 10여차례 현철씨를 만났다는 제보를 소개하고 이를 확인할 것을 요구했고 김의원은 정회장이 주최했다는 워커힐호텔 초호화판 연회의 현철씨 참석여부를 따졌다. 두 의원은 또 재벌2세그룹의 모임인 경영연구회의 성격과 현철씨의 개입정도를따졌다. 김의원은 특히 이 모임 가운데서도 현철씨가 재계영향력 증대를 위해 '황태자클럽'을 결성한 사실이 있는지도 추궁했다.
자민련의 이인구, 이상만의원 등도 현철씨와 정회장과의 관계입증에 노력, 경영연구회의 재벌4인방(정회장과 이웅렬코오롱회장, 정몽원한라회장,최승진우성회장)과 현철씨와의 관계에 질문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인구의원은 또 현철씨와 정회장이 서울 리츠칼튼호텔 헬스회원권을 비슷한 시기에 이용했다는 박경식씨의 증언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특히 자민련의 이양희의원은 "95년 6월 당진제철소 1단계 완공 이전에 당진군 송산면 노송가든에서 현철씨가 정회장 등 일행 5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현철씨의 당진제철소 방문을 주장했으나 증인이 증언대에 서기를 거부하고 있어 더이상의 증거 제시는 하지 못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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