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온 김수한국회의장 표정

"사퇴압력 '침통'"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이 19일 검찰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의장 거취문제가 정가의 초점이 되고 있다.

특히 김의장이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향인 칠곡의 선영묘소를 찾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이미모종의 결심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17일 대두되고 있다.

김의장은 이미 야당은 물론 여권으로부터의 사퇴불가피론에도 시달리고 있다. 여론도 그에게 동정적이지 못하다. 사면초가인 셈이다.

한보자금 수수의혹과 관련, 검찰조사와 사퇴압력설의 한복판에서 고향을 찾은 김의장은 이날 오전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제4회 대구경북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시종 우울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특히 그는 기도회의 성격에 다소 맞지 않는 내용의 축사를 해 자신의 비장한 심정을 드러냈다.김의장은 정치권, 남북관계등 현 정국의 어려움을 지적한뒤 "서로가 함부로 탄핵하고 증오하는분위기가 사회곳곳에 깔려있다"며 자신의 현재 처지와 연관되는 얘기를 했다.

기자들이 사퇴설의 진위여부를 묻자 "무슨 소리냐"고 한뒤 "들은 적도 없고 본적도 없다"며 다소언짢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외의 답변은 일절 않은채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했다.이에 앞서 전날 지역기관장들과의 만찬에서도 내내 우울한 기색을 보였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16일 오후 대구공항에 도착한 김의장은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기자질문에 "말 같잖은 소리"라고 내뱉고는 승용차를 타고 칠곡 선영으로 떠났다.

대구 일정동안 내내 기자들과의 접촉도 일절 피했다. 기자들이 의장사퇴등에 대해 묻자 김의장은'노 코멘트'라는 단 한마디만 한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李敬雨.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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