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 참여민주사회를 향한 청년광장이 주최한 '겨레사랑북녘동포돕기 범시민운동'이 열렸다. 행사내용은 성금모금및 노래공연, 북한동포 사진전시회 등.모금함엔 지폐들이 조금씩 쌓여갔다. 엄마와 함께 쇼핑 나온 한정재군(10·월촌초등3년)은 '거금'5천원을 내놓았다. "배가 고파 헤엄쳐 강을 건너 우리나라에 온 북한아저씨를 TV로 봤어요. 굶는북한 어린이들이 너무 불쌍해요"
주최측이 마련한 낙서판엔 북한동포돕기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정부를대신해 사죄드린다"며 정부의 소극적 자세를 꼬집었다. "우리들은 한 민족이다" "평화통일을 기다리세요" "힘내세요"란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냉담한 모습이었다. 참여민주사회를 향한 청년광장 권혁장대표(30)도 "욕심만큼 열기가 높지 않다"며 "북녘동포들이 굶주림에 고통받는 실상을 전달, 호응을 이끌어내려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쌓인 체제와 이념의 '벽'이 만만찮다"고 털어놨다.
썰렁한 북한동포돕기 행사와 달리 바로 옆에서 열린 한 통신회사의 사은행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양실조로 눈만 휑한 사진속 북한 어린이가, 동포의 '아픔'에 무감각한 '동포'들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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