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테러리즘의 비참한 종말

페루 인질사태의 종말은 인류 공동의 적인 테러리즘은 반드시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하며 정의는반드시 이긴다는 사실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쾌거였다. 이로써 페루 좌익 반군단체인 투팍 아마루혁명운동(MRTA)의 무장게릴라들이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에서 벌인 인질극은 사건발생 1백26일만에 페루 특공대의 성공적인 작전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사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페루정부와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의 인내와 용기가 크게 작용했다. 당초 게릴라들은 일본 왕의 생일축하파티에 참석한 세계각국의 저명인사 4백여명을 인질로 잡고 '동료 게릴라들의 석방'을 요구조건으로 투쟁을 벌였다.그후 인질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 게릴라들은 VIP 72명만 선정, 장기전에 돌입했고 페루정부는 인질들과 협상을 벌이면서 무력진압을 자제하며 평화적 해결방안을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협상에실패한 페루정부는 결국 초강수로 맞설수 밖에 없었는데 이는 '한번 굴복은 또다른 테러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막기위함이었다.

이번 구출작전 수행중 인질 1명과 특공대원 2명이 희생되고 25명이 다쳤지만 게릴라 14명 전원은피폭 또는 사살되어 테러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수 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반(反)인륜적 행위의 극치라 할 수 있는 테러리즘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테러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출발하여 요즘은 소속집단의 이익을 위해 육·해·공(陸·海·空) 곳곳에서또 국경을 넘나들며 자행되고 있다.

분단 한반도의 북측인 북한은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테러국가로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우리는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테러를 당해온 피해국이다. 차제에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가 나서 문서로만 존재하고 있는 국제테러방지 협약을 좀더 보완하여 테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국가간의 공조내지 결속체제를 공고히 하는 방안도 검토해 봄직하다.

이번 인질극의 극적해결은 앞서 말한 국가간의 이해내지 공조가 크게 작용했다.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는 영토는 페루지만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일본이 관할하는 구역이다. 그런데도 외교적 마찰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페루 인질극의 성공적 결말은 후지모리대통령의 인간승리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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