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골프…밤엔 바둑 하루 50억대 판돈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5부 박성재검사는 23일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50억원대의 내기바둑과 골프를 일삼아 온 김병용씨(44.모피판매업.서울 노원구 중계동)와 민경하씨(78.부동산임대업.서초구서초동) 등 2명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정경진씨(67.문구류업)를 불구속 입건했다.검찰에 따르면 김씨와 정씨는 지난 95년 9월30일 일본 오이타현 벳푸온천 모여관에서 한 판에 1백만∼5억원씩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이날 하룻동안만 46억원의 판돈을 걸고 내기 바둑을 두는등 지난 95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경기지역 골프장과 일본 관광지 등을 오가며 10여차례 바둑과 골프를 이용해 도박을 해온 혐의다.

또 민씨는 김씨가 이길 경우 판돈의 80%%를 갖기로 하고 김씨에게 거액의 도박자금을 대준데이어 김씨와 함께 도박빚을 많이 진 정씨를 협박하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조사 결과 각각 아마 1급과 3급의 바둑실력을 가진 김씨와 정씨는 낮에는 1타에 10만원씩 걸고 골프도박을 하고 밤에는 내기바둑을 해왔으며 게임에 질 경우 주로 어음을 끊어주고 나중에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