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김심은 어떨까

요즘 정가에서는 현재의 김영삼(金泳三)정권을 빗대, 정권말기의 불청객인 '레임덕'은이제 몇달전상황이고 지금은 더 악화된'무력 내지 마비'라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역대대통령중 재임중에 이정도로 권력누수가 생긴 예가 없었다.

실제로 13일 오후 주한외교사절을 초청해 열린 청와대 연례파티는 근래 김영삼대통령의 위상을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초청된 10대재벌그룹 총수중 5명만이 참석하고 나머지는 이런저런 이유로불참했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여권내에서는 김대통령이 경선과정에 결국은 개입할 것이란 관측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경선 불개입과 중립선언을 몇차례나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믿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당내 대다수 인사들은 대통령이 경선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있다. 이들은 대개김대통령이 공정경선을 한번 이뤄보겠다는 욕심도 있을 것이고 사실상 경선판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여력이 없다는 논거다.

김심(金心)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쪽은 역시 PK출신을 중심으로 한 민주계일부다. 현재 지역적으로는 부산지역이 반이회창(反李會昌)기류가 강한 편이다.

부산지역의 모의원은"대통령의 성격상 경선판을 그냥 구경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결국 노골적이지는 않겠지만 의향을 비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민주계 한인사는 "앞으로 경선전에 변수가 많다"면서"현철씨가 구속되고 대통령의 입지가 나아지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행보를 시작하면 '이회창대표는 아니다'는 쪽으로 나아 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북지역의 모초선의원도 "김대통령이 공천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김심에 따를 것이고 결국 김심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대세론에 따르겠지만 김심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의 공통적인 얘기는 김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나지 않으면 현재의 이회창대세론이 굳혀질 공산이 높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와 반대의 시각도 있다. 김윤환(金潤煥)고문 등 이대표와 연대중인 민정계 중진일부에서는 김대통령이 속내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이는 큰 흐름을 지지할 공산이 높다는 식으로 분석하고 있다.퇴임후를 감안하면 무작정 당을 내몰라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란 추측때문이다.한편 정치권 관측통들은 대체적으로 김심이 작용하기에는 현실적 여건이 너무 열악한 것으로 진단, 김대통령이 여권을 다시 혼란속으로 빠뜨리는 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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