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덕용, 충돌않고 결별하기

"정치발전협의회"

DR(김덕룡의원)을 배제하기로 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이 김의원 배제가 김의원계보 소속의원잔류라는 임시 봉합책에 김의원측과 합의했다.

이로써 당장 분열로 갈 것 같던 정발협과 김의원측은 한 발씩 물러섰다.

정발협측은 이같은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당장 DR측의 반발을 잠재우고 잔류한 DR계 인사들에 대한 설득과 정발협의 취지에 동참할 것으로 설득할 전망이다. 반면 김의원은 자신은 빠지더라도 자파소속 인사들이 남아서 정발협내의'트로이의 목마'역할을 하게 할 것이고 여의치 않을경우 결국 결별의 길을 간다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발협측 한 관계자도 16일 "김의원은 2차 핵분열이냐 아니면 중도포기후 합류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 속도를 늦추었지만 결국 결별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김의원이 두가지 가능성을 놓고 고민 할 것"이라며 6대4 내지 7대3으로 분열에 더 점수를 주었다.정발협은 김의원이 빠진 자리를 민정계인사들로 확대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DR세력이 빠져나갈 경우에 대비, 세력확대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5인실무위도 민정계인사등을 가세시켜 7인실무위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현재 대상에는 이만섭, 권익현고문과 권정달의원이 거론된다. 반면 예기치 못한 일격을 당한 DR측은 일단 봉합책에 동의하고 전열정비에 나섰다. 김의원은 이날"민주계 중진들 외에는 다수가 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자제해온 독자계보 활동이나 지방활동을 활발히 펼 수 있고 제약없이 내 갈 길을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의원은 향후 독자행보를 걸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또 경선출마를 재확인하고 1차예선 통과를자신하고 있다. 여론의 열세도 당내 관문을 통과할 경우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김의원은 다양한 선택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중도포기후 정발협 재합류냐 아니면 다른 후보 지지냐의 양자 택일이다. 다른후보 지지라면 이회창대표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 양측이 다 부인하고는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시키는 분위기는 아니다.한편 정발협의 DR배제로 단일안 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는 다른 예비주자들은 정발협끌어안기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박찬종, 이수성,이홍구고문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우리가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며 반응을 자제하고있으면서도"정발협의 행동이 분파행동은 아니며 당이 중심을 못잡고 있으니 자연스레 모인 것"이라며 친(親)정발협적 발언을 하고 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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