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밤늦게 직접 고객업체를 방문, 기계를 고쳐주곤 했습니다"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성서공단내 아진기계 공장장 이경선씨(31). 15일 아침 사장 이희철씨(39)가공장에서 목을 매 숨졌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극심한 불황이 패기만만한 젊은 중소기업인을 허망한 죽음으로 몰아 넣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스쳐갔다.
공장장 이씨는 지난 91년 사장 이씨가 사업을 시작할때부터 고락을 같이 해왔다. 아진기계는 낚싯대 제조 기계회사. 종업원 18명이 지난해 1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탄탄한' 회사였다.
매출액이 10억원이 넘는 중소기업 대표인데도 이사장은 6년동안 회사에서 넥타이 한번 매지 않았다. "자기 집도 없이 전세집을 전전하며 회사에만 정성을 쏟았어요"
그러나 올들어 기계 주문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회사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특히 기계 구입을 위해 대구시 북구 침산동 ㄷ기계에 1억5천만원을 주었으나 지난 2월 이 회사가부도가 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이사장은 "너무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한 것 같다. 더이상 피할수 없는 상황에서 고민하다 많은 사람에게 죄를 짓고 가니 용서해달라"는 유서를 남겼다.젊은 사장의 죽음에 직원들은 오랫동안 망연자실했다. "사장님처럼 일만 죽도록 열심히 한 분이성공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세상이 원망스럽습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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