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청각 장애인 통신기기 사용실태조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최근'복지정보통신'연구, 개발 사업으로 시각및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복지통신기기 사용 실태를 조사,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복지정보통신이란 장애인들이 신체적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통신 기기 및 서비스를 이용할수있도록 하는 기술적, 경제적 조치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시각장애인인 서울국립맹학교 고등부재학생과 서울 안마사협회 회원 30명, 청각장애인인 서울 선희학교 고등부 재학생과 서울 충현교회 청각장애인 모임 회원 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각, 청각장애인들의 주요 의사소통 정보획득 수단은 각각 전화와 팩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장애인들은 특히 PC통신을 통해 부족한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시각장애인들은 연령과 장애등급에 관계없이 하루 최소 1-2회 직접 전화를 사용했다. 이들은 전화기의 숫자배열만 익히면 원하는 상대와 큰 무리없이 통화할수 있었다는 것.

전맹(全盲)의 경우 61.4%%가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는 반면 약시의 경우 53·3%%가 타인을 통화상대로 들어 전맹보다 폭넓은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조사대상자의 절반정도가 무선호출기를 사용했으며, 무선호출을 수신한 경우 절대 다수가 직접 전화를 한다고 응답했다.

PC는 시각에 절대적으로 의존할수 밖에 없는 제약에도 불구, 시각장애인중 청소년 64.7%%, 약시70%%, 성인 40%%, 전맹 41.4%%가 직접 사용한다고 응답,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이들은시각 보조용 음성출력카드(가라사대)를 사용, PC를 이용했다.

또 PC를 이용한다는 응답자 전체가 PC통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청각장애인들이 가장 쉽게 사용하는 의사전달 기기는 팩시밀리로 조사됐다. 어느 정도 잔존청력이 있고 말할수 있는 장애인조차도 팩시밀리를 전화보다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팩시밀리를 통한 통화대상은 친구나 동료집단(63%%)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주고 받는 내용은 만날 약속을 정하는 것(73%%)이 대부분이었다.문자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할수 있는 PC통신은 이들이 전혀 장애를 느끼지 않고 상대방과 의사전달을 할수 있는 통신수단으로 각광받았다.전화의 경우, 사용경험이 다른 통신기기에 비해 적었고 공중전화도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야 하는 불편으로 인해 사용을 꺼렸다.

이번 조사를 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시각, 청각장애인수가 각각 7만3천명, 15만3천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들이 첨단 정보통신의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적 배려와일반인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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