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후 집사람이 시장에 가서 당한 일이다.
이제 갓 15개월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찬거리를 준비하고 마지막으로은행에 들어설 때였다.
손에 들고있던 찬거리때문에 손지갑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지갑에는 각종 신용카드며 집열쇠, 신분증 그리고 10만원 상당의 현금 등이 들어있었다. 이 모두를 분실했으니 집에도 못들어갈 형편이 되었고, 은행 마감시간이 되어가니 각종 신용카드도 지불정지 요청을 해야했다.지갑 찾는 것은 아예 포기하고 은행이며 열쇠가게에 전화를 거는등 해결책을 아내대신에 강구했다.
근처 공원에서 나의 퇴근만을 기다리는 처·자식이 가련해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후6시쯤 퇴근을 서둘렀다. 그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애가 학원갔다오면서 지갑을 주워왔어요. 지갑속에 현찰에다가 각종카드 집열쇠등이 들어 있으니 애가 어떻게 처리를 할지를 모르고 그냥 가지고 왔기에 늦게 연락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하는 내용이었다.
인정·양심 이런 단어들이 아직까지는 여러샤람들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불량청소년도 있지만 착실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학생들이 더욱 많다는 사실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 받지 않겠다는 것을 억지로 우려서 답례품을 드리고지갑을 찾아 돌아오는 나에게는 모든것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였다.
박성동(대구시 중구 대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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