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색다른 식생활-꽃차, 꽃음식

"매화차등 한방 건강음료 효과"

꽃을 먹거나 꽃차를 마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람들이 꽃을 먹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의 일로 중동인들은 이미 수세기 전부터 '로즈워터'를마시기 시작했고, 이웃 일본에서는 슈퍼마켓에서도 식용꽃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꽃요리가 대중화돼있다.

최근에는 수입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장미 국화 등 각종 수입꽃차가 들어와 있지만 위생상 확실히믿기 어렵다. 오히려 우리 산하에서 직접 채집하거나 정원·베란다에서 기른 꽃을 모아서 꽃차로활용하면 더 좋다. 최근에는 특수야채를 재배하는 농장에서 식용장미를 비롯해서 가지, 호박 등의야채꽃 등을 생산하고 있기도하다. 서양에서도 오렌지나 자스민의 꽃을 말렸다가 플라워티로 이용하고 있다.

▨ 꽃차

꽃차인 송영주씨(꽃꽂이전문가, 476-5469)는 "녹차가 냉물인 반면 꽃차는 생물이어서 몸에 좋은기를 불어넣는다"며 수년전부터 우리나라 야생 들꽃을 이용한 꽃차를 즐기고 있다. 꽃차는 매화차에서 단풍잎차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상품화되지 않아 반드시 제철에 채집해두어야한다.

매화차는 제철에 딴 매화를 유리병에 담아 바로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된다. 일단 냉동한 매화꽃을 다시 해동시키면 누렇게 변색되니 보관에 신경써야한다. 우려낼수록향이 살아나는 매화차는 기를 맑게 하며, 위장·내장을 좋게 한다. 차를 우려서 오래 두어도 녹차처럼 떫은 맛이 비치지 않는다.

요즘에는 보라색 꽃이 피는 칡꽃을 채집할 수 있다. 칡차는 한방에서는 갈화차라고 부른다.수박씨나 박씨 무씨차는 이뇨작용에 좋다. 여름철에 많이 나오는 수박씨나 박씨를 모아두었다가볶아서 냄비에 푹 달여서 마시면 된다.

연밥씨차는 기운을 돋우는데 좋다. 연밥씨차를 사흘간만 마시면 기운이 없어 누워있던 애들이 벌떡 일어난다는 속설이 있다.

쑥차는 매화차와는 달리 쑥을 쪄서 그늘에서 바싹 말려서 이용한다. 쑥차는 여름철에 배아픈데효과가 있으며, 뽕나무 잎사귀차는 누에가루처럼 당뇨에 좋다. 감잎차는 감잎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때가 채집 적기이며, 요즘 감잎차는 향기가 진하다.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차는 내장에 좋으며,단풍잎사귀차는 삶아서 복용해야하며 잎은 빨간데 차는 파랗게 나온다. 음용방법은 일반 녹차를마실때나 같다.

▨ 꽃음식

모든 꽃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식용가능한 것만 먹어야한다. 꽃집에서 파는 꽃들은감상용으로 재배된 것이기 때문에 농약등 해가되는 약물을 투여했을 수도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꽃을 이용한 요리들은 우리의 식탁을 좀더 색다르고 윤기나게 만들어준다. 신선하고 가벼운 음식을 선호하는 최근의 식문화에도 잘맞는 꽃요리 몇가지를 소개한다.

대표적인 꽃음식으로는 종꽃으로 장식한 수박화채를 들 수 있다. 종꽃 수박화채를 만들려면 수박속을 파내고 수박은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물 반컵에 설탕 3큰술, 향을 내기위한 레몬껍질과 소금을 조금 넣고, 끓여서 차게 식힌 다음 레몬즙 반술을 섞어서 시럽을 만든다. 썰어놓은 수박에시럽을 뿌린뒤 준비한 종꽃을 보기좋게 장식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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