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수성고문 출판기념회 대선출정식 방불

17일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수성(李壽成) 신한국당고문의 자서전'신뢰와 희망, 그 조용한 변혁을 위하여'출판기념회는 그의 '마당발'을 유감없이 발휘한 행사였다. 참석자는 줄잡아 4천여명. 행사진행동안 호텔은 이 행사 참석자로 북새통을 이뤘고 주변도로는 퇴근시간과 맞물려 대혼잡을 빚었다.

이고문은 이날 정치적으로 중요한 선언을 했다. 지난달 26일 경선출마를 선언하며 운을 뗀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한 언급이었다. 그는 "내가 집권하면 집권 2년이 되는 2000년까지 권력구조에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며 개헌가능성을 언급한 뒤"대통령직에 오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아니라 나라의 큰흐름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개헌직후 사임 가능성까지 말했다.이고문의 이같은 발언은 이제까지 여권내 경선주자들이 언급한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가장 진전된 언급이다. 구체적 일정과 방법까지 밝히고 강력한 추진의지까지 밝혔다는 점에서 현실성마저 가져다 주는 대목이다.

이고문측은 이같은 프로그램을 들고 대대적 '세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범위는 여권에만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각제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자민련 내부와도 교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고문의 권력구조개편 언급이 내각제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적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이고문이나 축하객들 다수가 대선과 관련한 발언을 해 자서전 출판기념회라기보다는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탤런트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이순재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축사에 나선 호남의 정신적 대부인 홍남순변호사는 "찢어지고 시끄러운 지역감정을 풀 후보, 남북간 화해를 이끌어 낼 후보는 이수성씨 밖에 없다"며 "이고문이 대통령이 돼서 조용한 세상에 사는 게 소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토지'의 작가인 원로소설가 박경리씨도 "정치가를 지지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내가 이 자리에 온것은 이고문을 확실하게 지지하기 때문"이라며 "나라 일을 걱정한 결과 이고문을 지지한다는 말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고문도 이에 매우 고무된 듯 "이 자리가 우리나라와 민족의 앞날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날, 조용한 혁명이 시작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지역통합, 사회통합, 남북통합이라는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 황낙주(黃珞周)전의장, 김명윤(金命潤)신한국당고문, 김운환 김동욱의원 등 정발협 지도부 다수와 송천영전의원 등 최형우고문계 원외위원장 모임인 정동포럼 인사 20여명 등이 참석, 이고문이 범민주계의 지원을 받고있음을 입증했다. 그 밖에도 당내경선주자인 이한동(李漢東)의원과 박찬종(朴燦鍾)고문이 참석해 축하했고 지역출신 정치권 인사로는 이상득, 장영철, 권정달,김찬우, 이상배, 임진출의원과 윤영탁, 반형식, 이수담, 오경의전의원 등이 참석했다.

관계에서도 김용준헌법재판소장, 송태호문체부장관, 손학규복지부장관, 김용진, 김영수, 김두희, 정해창, 임인택, 정종택, 추경석씨 등 전직 장관 다수와 김광일 전청와대비서실장, 무소속의 최각규강원지사 국민회의소속 유종근전북지사 등이 참석했다.

〈李東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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