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 한.멕시코 정상회담 주변

○…27일 오전(한국시간) 유엔본부 미국대표부 12층에서 열린 한 미정상회담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거의 동시에 회담장에 도착한 클린턴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클린턴대통령이 먼저 친척의 조문 때문에 회담시간이 8시간이나 늦어진데 대해 사과를 하자 김대통령은"불가피한 일이 아니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오히려 클린턴대통령을 위로.이어 김대통령이 "매우 바쁘신 것 같다"고 하자 클린턴대통령이 "바쁘지만 각하를 만나는 것은언제나 큰 기쁨"이라고 화답,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이날 대화는 김대통령이 20여분간 클린턴 대통령에게 우리측이 파악하는 북한사정을 자세히설명하는 등 거의 북한문제에 집중.

특히 북한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 4자회담이 열려야 할 수 있다는 우리측의 분리접근 입장을 클린턴이 동의했고, 8월초에 열리는 4자회담 예비회담이 본회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도 두 정상이 인식을 같이한 것은 성과로 평가.

○…한 미정상회담이 끝난직후 반기문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우선 "회담이40분간 진행됐다"고 소개. 이는 회담시간이 고작 15분이라느니, 형식적인 인사만 나누는데 그칠것이라는 등의 회담전 추측과는 달리 '내용'이 있었음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이와 함께 우리 외교팀은 현재 우리는 김대통령의 임기말이어서 권력이동기며 북한은 본격적인권력변동기에 들어가는 만큼 한반도 주변정세가 매우 미묘하다면서 "이런 시점에서의 한 미정상회담은 클린턴 2기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분석하기도.○…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멕시코 방문 첫날인 이날 저녁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관저에서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멕시코 방문 일정을 시작.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도착행사를가질 예정이었으나 뉴욕 출발이 늦어지면서 이날 새벽 멕시코시티에 도착, 공항행사 자체가 취소됨에 따라 대통령관저에서의 공식환영식이 첫 행사가 된 것.

김대통령과 세디요 멕시코대통령은 환영식이 끝난 뒤 곧바로 자리를 대통령집무실로 옮겨 30분간단독회담. 회담후 양국정상은 곧바로 로페스 마테오스룸으로 이동, 10시50분부터 20분간 확대 정상회담. 이어 두 정상은 외교관관용여권 비자면제협정과 한.멕시코 무역산업위 설립 약정서 등의서명식에 임석.

○…김대통령은 28일 새벽3시 (현지시간 27일 오후1시30분)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 인근 닛코호텔에서 열린 멕시코 무역협회 주최 오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양국간의 경제유대를 강조.이날 오찬 행사는 멕시코 재계인사들과 현지에서 합류한 우리측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이뤘는데 양국간 경협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

오찬이 끝난후 엘렉 멕시코무역협회장은 김대통령에게 '찬란한 멕시코 문화3천년'이란 책자를 선물로 증정했고 김대통령은 "뜻깊은 선물을 받아 대단히 기쁘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뉴욕.멕시코시티.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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