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서니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가는 여름휴가가 생각난다. 이번 휴가는 아이들과 함께시골의 고향에서 보내는 것이 어떻겠는가.
자가용은 차고에 넣어두고 버스를 타고 가자. 만원버스 안에서 땀을 흘려보고, 버스에서 내려 십리나 이십리 쯤은 걸어서 가자. 가로수가 푸르른 신작로길을 걸어가며 유년의 추억을 되살리자.꿈이 자라던 곳을 일깨워주자.
아이들에게 고향의 흙냄새를 맡게 하자. 물가에서 멱을 감고 잠자리를 잡아보자. 고향의 들판에서벼가 자라는 모양을 보여주자. 밭에서 자라는 콩이며, 호박이며, 고구마를 보여주자. 텃밭에서 뽑아온 열무를 넣고 된장을 끓이고 호박잎으로 쌈을 싸 먹여보자.
저녁엔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자. 메케한 연기 사이로 날아다니는 반딧불을 보여주자. 짚멍석에 누워서 칠흑같은 어둠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바라보고 북두칠성을 가르쳐주자. 길게 유성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잔별을 바라보자. 어릴적 내가 듣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동화속의 아이가 되게하자.
할아버지 할머니를 가르쳐주자. 사촌동생을 만나고 오촌아저씨를 만나게 하자. 핵가족 시대지만어른을 알게하고 혈육을 만나게 하자. 가풍이며 핏줄의 중요함을 가르쳐주자.
이번 여름에는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경쟁심과 이기심으로부터 벗어나고, 학교와 과외학원까지도잊게하자. 공해로 물든 도회지의 환경과 메마른 시멘트 문화를 떠나 고향의 바람을 만나게 하고고향의 인심을 맛보여 주자. 내 아이의 마음에 고향이 풋풋하게 살아나는 칠월이 되게하자.〈영주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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