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폭력에 잠못이루는 학부모들

학교 폭력으로 자녀가 다칠 것을 지레걱정, 보험에 드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고 있다.시류에 편승한 보험사들이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입은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자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학부모들이 앞다퉈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

대구시 수성구에서 세탁업을 하는 최모씨(42)는 지난달말 '우리아이 사랑보험'에 들었다. 평소 보험에 별달리 관심이 없던 최씨가 보험에 가입한 이유는 중학생 딸(15), 초등학생 아들(11)을 위해서다. "신문과 방송에 하루가 멀다하고 소름끼치는 학교폭력이 나오잖아요. 우리집 아이라고 학교폭력 피해자가 안되리라는 보장이 없어 보험에 들었습니다" 한달 보험료는 5만여원. 최씨의 자녀들은 앞으로 5년동안 학교 생활에서 당한 상해및 의료비 등을 보장받게 된다는 것.최씨가 가입한 이 보험 상품은 6월초부터 시판되고 있다. ㅆ화재 지점 관계자는 "6월 한달동안계약건수가 3백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한 회사는 보험상품 홍보물에 '엄마 학교가기가 무서워요. 오늘도 학교 앞에서 그 무서운 형들을 만났어요'라는 남자 초등학생의 편지를 실어 학부모의불안감에 호소하는 상술까지 쓰고 있다.

지난 4월초부터 판매중인 ㅅ생명 '꿈나무 사랑보험', ㄷ화재 '자녀사랑보험'에도 학교폭력과 관련,한달 평균 보험계약건수가 지점별로 수십건씩 되고 있다.

보험회사의 한 간부는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보험에 가입하는 자녀들의 연령층도 다양해 학교폭력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느낄 수 있다"며 "장기보험 상품 중 학교폭력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의 판매비중이 전체의 60%%나 된다"고 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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