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특집 다큐 '칭기즈칸 원정로를 가다'

몽골. 지금은 흙먼지와 들풀만이 자라는 평원. 인구 2백만의 소국.

그러나 한때 이들은 천하를 호령했다. 세계제국의 건설을 꿈꾸던 웅혼의 기가 넘쳤던 땅.MBC는 몽골의 세계 원정로를 탐사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칭기즈 칸 원정로를 가다 를 제작하고있다. 지난 4월 서울을 떠나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기점으로 천산북로를 따라 알마아타를 거쳐 바그다드 키예프 모스크바를 잇는 대장정이다. 칭기즈 칸이 아시아에서 중동을 거쳐 구소련까지 침공해간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보는 것이다.

1206년 몽골을 통일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칭기즈 칸. 이듬해 그는 서하공격을 시작으로 세계제국 건설에 나선다. 고도의 기동성을 갖춘 몽골 기마병단의 출병은 세계사적 대전란의 시작이었다.

칭기즈 칸의 이 원정은 요즘같은 운송수단으로도 불가사의한 것이다. 더구나 인구 2백만에서 차출한 열악한 병력과 식량 부족의 난관을 뚫고 세계 정복을 꿈꾼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몽골은 이 위업을 이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칭기즈 칸이 죽고도 몇대에 걸쳐 이 제국이 유지됐다는 점이다.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이 제국을 건설했지만 당대에 그치고 말았다. 그래서 지난 95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칭기즈 칸을 선정했다.

칭기즈 칸 원정로를 가다 는 그 불가사의한 힘의 근원을 찾아보고 몽골족의 생활풍습과 원정로에널린 각 소국의 특이한 생활상을 알아본다. 또 칭기즈 칸이 이룬 세계제국의 성립과정과 세계사와 동서교류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동서양의 문화적 특질까지 살펴본다. 방송은 9월 예정이며 탐사대는 현재 이란지역을 촬영중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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