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신주류 뜬다

여권의 권력 핵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신한국당 최대세력인 민주계가 와해되고 이회창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주류'가 급속도로 힘을 얻어가는 상황이다.

이대표가 21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신주류'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예고한것으로 봐야 한다.

사실 대다수 민주계는 이번 경선과정에서 이대표를 비롯, 이인제 김덕룡 이수성후보를 중심으로뿔뿔이 흩어졌다.

우선 백남치의원을 비롯, 황낙주 정재문 목요상 노승우 한이헌의원과 황명수 박희부위원장 등은경선과정에서 이대표 쪽으로 '전향'한 대표적인 민주계.

또 맹형규 이원복 이사철 이경재 이신범의원은 김덕룡의원을, 김운환 원유철의원과 유성환 송천영위원장은 이인제후보를, 서청원 김동욱 손학규 이재오의원은 이수성후보를 각각 지원했다.김수한국회의장과 김명윤 서석재 신상우 강삼재 김정수 김무성의원 등은 중립을 지켰지만 서석재의원은 경선직전 이인제 이한동 김덕룡 이수성 4인연대를 지지했고, 신상우 김무성의원 등은 이대표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다 관망파중 상당수도 대선 준비과정에서 이대표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이들 민주계는 후보 조정과정에서 과거 동지애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극한 감정대립을 보여 "재결집이 어려운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민주계가 다시 하나로 뭉치기는 어렵다는게 민주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 때문에 경선후 당내 정파간 역학관계는 과거의 '민주계 대 민정계'라는 도식적 구분은 의미가없으며 주류와 비주류의 역학구도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당내 정파는 자연스럽게 소멸되고, 대신 당내 주류 비주류 역학구도로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 관계자들은 이대표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는데 공헌도가 높은 '원내 8인회의' 멤버, 김윤환고문계, 나라회 소속 민정계인사 등이 신주류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원내 8인회의 멤버는 백남치 김영일 서상목 변정일 하순봉 안상수 박성범 황우려의원이고, 세번째 '킹 메이커' 역할에 나선 김고문계는 양정규 강재섭 김종하 김태호 윤원중의원 등이 대표적인인사로 꼽힌다.

또 지역적으로는 영남권보다 중부권 출신이, 학맥으로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직능면에서는 법조계와 관료출신이 핵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이우재 홍준표 김문수 홍문종의원 등 20명 안팎의 초선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있는 '개혁실천모임'도 주류의 한 축을 형성할 게 분명하다.

이에 반해 비주류는 이대표 진영에 가담하지 않은 대다수 민주계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김덕룡의원과 이인제경기지사, 이수성고문 등 지지파 70~80여명과 김명윤 서석재의원 등 10여명의 관망파가 비주류의 다수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민정계 가운데 김영구 현경대 심정구 이성호 이택석 전용원 정영훈의원 등 이한동고문계와,이세기 권정달의원 등 중도파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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