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들은 2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만나 라오스와 미얀마를회원국으로 가입시켰다. 이로써 67년 8월8일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등5개국으로 출범한 ASEAN은 베트남과 브루나이를 포용한데 이어 2개국을 추가 가입시킴으로써동남아전역을 포괄하는 거대경제블록으로 부상했다.
지구촌에는 EU(유럽연합), NAFTA(북미자유무역지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등 3대 경제블록이 형성되어 역내 국가간에는 관세철폐및 무역자유화등으로 오순도순 가족애같은 것을 느끼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게 사실이다.
ASEAN도 역내 국가간의 소득수준의 차이및 상이한 산업구조 그리고 심각한 외환위기등 걸림돌이 많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회원국가수를 늘려 세력을 확대하려는 까닭은 거대경제블록이 형성되면 얻어지는 이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가입한 라오스와 미얀마 그리고 내전탓으로 가입이 보류된 캄보디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백~3백달러에 불과하여 부자나라인 싱가포르와 1백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나 ASEAN이 이들을 기꺼이 받아 들인 것은 역내국가들이 블록화하여 단결하면 서방선진국은물론 중국과 인도등 입김이가까이에서 미치는 주변 강대국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의 경제축을 건설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존 ASEAN 7개국은 역내인구 4억5천만여명이란 소비시장과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6년까지 역내 국가간에는 관세를 5%%이내로 낮출계획이며 1백50억달러가 소요되는 메콩강유역 개발사업을 범ASEAN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결속력을 돋보이게 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ASEAN의 앞날은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역내국가간의 빈부차이때문에 회원국을 하나로묶을 실질적 수단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기술한계와 임금상승 그리고 달러 고(高)의 압박이 시작됐고 경상수지 적자로 외환시장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ASEAN은 우리나라로 볼땐 좋은 수출 시장이며 해외투자도 15.8%%를 점유하는 눈독 들일만한곳이다. 앞으로 ASEAN이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들을 극복하고 거대경제블록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게 되면 역내국가간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 역시 수출이 부진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대응책을 세워두지 않으면 안된다. 통상외교를 강화하여 건설·자동차·통신등 ASEAN 각국들의 낙후산업을 현지에 많이 진출시키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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