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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현주소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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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런 일이 있다.

"스님, 우리 옆집 아저씨 참 멋쟁이예요. 코도 크고, 키도 훤칠해요. 차도 외제예요. 돈을 아주 잘버나봐요!…"

반농담으로 하는 얘기겠지만 열을 내면서 조잘되는 품이 전혀 의미없지는 않은 것 같아 쏘아붙여버린다.

"이 얼간이 아주머님! 옆집 돈 잘 버는 그 남자가 콩나물이라도 사 먹으라고 돈 천원인들 줍디까? 자기 꼴은 생각도 못하면서. 거울이나 한번 보시오"

가끔 보면, 남자든 여자든간에 철없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자기의 현주소를 새까맣게 잊어버리고쓸데없는 망상의 깊은 늪속에서 허우적대는 인간들이 있다.

애들 과외비 때문에 반찬값도 줄여서 사는 자기 부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급 술집에서 돈을 물쓰듯 펑펑 써대며 자녀들 보는 앞에서 TV화면속의 여성 탤런트 인공 젖가슴까지 탐내는 '오줄'없는 남자들도 꽤 많다는 얘기를 듣는다.

인생은 현재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삶에 허탈감이 없다. 세상의 가치는 이 곳, 이 시점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든 땅을 딛지 않고는 잠시도 서 있을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로버트 인젠솔의 말대로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은 지금이요,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여기인 것이다.

수행자의 처소에서 회자되는 회두청산(回頭靑山)이란 말이 있다. '고개를 드니 바로 여기가 청산인 것을!' 생각만해도 흰구름 산마루를 넘는 청산이 눈앞에 다가서고 시원한 산바람이 온몸에 와닿는다. 한마음 돌이켜 그 청정함을 지키면 가장 가까이에서 인연 맺고 있는 사람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단체로 어디 다녀보면 가족들의 선물을 챙기느라고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일정이 쫓기는 시간에는신경질도 나지만 주어진 인인들을 애틋하게 가꾸는 그들의 모습들은 참 보기 괜찮다.이 순간, 현재를 느끼면서 살아가자.

이대로가 곧 행복이다.

〈영남불교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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