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산목련주민들 아파트 수돗물서 오물 줄줄

7백여세대 대단지 아파트 수돗물에 실지렁이와 심한 녹물이 섞여나와 식수를 급수차로부터 공급받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시공자인 대구시(현 도시개발공사)는 관리 책임이 없다며팔짱만 끼고 있는 실정이다.

수성구 지산동 지산목련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 이같은 현상때문에 먹기는 커녕 빨래나설거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86년 대구시가 지어 주민들에게 임대한뒤 91년 분양했으며, 7백80세대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대표 구모씨(49·여)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분명 시공 당시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신축 11년만에 집집마다 수도관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주민들은 또 "최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3,4동 물탱크 공급관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며 "바로 옆에 오수관이 묻혀있어 이곳에서 대량 서식하는 지렁이가 상수관에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목련아파트에 묻힌 수도강관은 수명이 10~15년에 불과하다"며 "주민과관리자측이 장기수선계획을 세워 수도관을 교체해야 하는데도 이같은 계획도 적립된 돈도 없이보수만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아파트에 공급되는 수돗물을 약물처리하는 한편 파손된 수도관을 수리해 임시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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