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색깔공방 득실계산 강온 조절

"YS등 여야에 자제촉구"

오익제씨 월북사건으로 촉발된 여야의 색깔논쟁이 국면전환의 기로에 섰다. 신한국당은 20일 이사철대변인뿐 아니라 5~6명의 부대변인단이 모두 나서 공세에 나서게 했고 이에 맞선 국민회의는김대중총재가 직접 해명에 나섰을 뿐아니라 김옥두의원 등 김총재의 측근들까지 보조공격수로 투입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색깔론 공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요청한 데 이어 홍사덕정무장관도 이같은 소모전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여야 내부에서도 자제하려는 움직임도일었다.

국민회의는 오씨의 기획입북설 제기에 대해 안기부가 공식해명을 요청하면서 발끈하고 나서자 지금 시점에서 안기부를 더 이상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듯 이문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등 한발을 빼는 분위기였다. 대신 국민회의는 김총재의 사상의혹을 제기한 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과 정형근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기로 하는등 정공법을 구사하기로 했다.김총재도 이날 전북지역을 방문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도가 높아진 만큼 신한국당의 색깔공세가 성공할 수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총재는"아들 셋이 모두 장교로 병역을 필했다"고 소개하면서 "내 사상에 문제가 있다면 한 집안에 어떻게 세명이나 장교가 나올 수 있느냐"고 말했다.신한국당은 이날 국민회의 이석현의원의 명함을 문제삼는 등 색깔론 시비를 계속했다. 이사철대변인은 이날"김대중총재의 비서출신인 이의원이 미국LA에서 열린 한 교민의 출판기념회에서 우리 국호를 남조선이라고 표기한 명함을 돌려 항의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남조선은 해외의 반한,친북인사나 북한공작원들이 사용하는 용어인데 이의원의 사상적 배경과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없다"고 지적했다. 이대변인의 명함시비는 신한국당의 이날 오전 당직자회의에서 조율된 것이다.그러나 신한국당 일부에서도 색깔론공세를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이날도 심재철, 오양순부대변인이 김총재의 사상 재검증과 국민회의가 제기한 오씨의 기획입북설을 거론했지만 수위는하루전보다 낮았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분위기는 색깔론 공세가 국민회의 김총재의 지지율 하락이라는 일시적인 효과를 가져올수는 있지만 자칫 기성정치인과 차별화되는 이회창대표의 대국민이미지를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판단때문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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