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꺼져가는 어린생명 구해주세요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지윤양"

"한창 재롱을 부리며 자라야 할 지윤이가 부모를 잘못 만나 어린 생명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지윤이를 살려줄 분은 없는지요·"

청도군 청도읍 고수8리700의3 김주근(34) 임순자씨(30) 부부는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로 다른 어린이들 처럼 뛰놀지도 못하는 지윤양(4)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수술비 마련을 위해 각계에 눈물로호소하고 있다.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티없이 밝고 건강하던 지윤이와 부모에게 청천벽력이 내려진 것은 지난해 5월.

감기증세로 치료를 받던 지윤이가 갑자기 코에서 출혈이 심해 대구 파티마병원에 입원, 종합검진을 받은 결과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로 골수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판정이 나고서부터다.부모 가슴에 못을 박는 아픔을 주는지도 모른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윤이를 볼 때 김씨부부의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고통뿐이다.

그동안 지윤이는 치료보다 상태의 악화만을 방지하는 약물복용과 수혈을 반복해온 탓에 몇개월사이 키가 한뼘정도 자라고 온몸에 까만털이 덮이는등 하루가 다르게 예쁜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김씨부부는 어떻게 해서든 지윤이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한국 골수은행협회에 골수의뢰를 신청해 조직형이 같은 골수를 찾았으나, 6백여만원의 골수비용과 7천만원이나 되는 수술비 때문에어렵게 골수를 찾아낸 기쁨도 잠시일뿐 다시 실의에 빠져 있다.

유일한 재산인 18평아파트를 저당해 빌린 돈은 모두 지윤이의 치료비로 들어가고, 다섯식구의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한 7평남짓 월세 분식가게 수입으론 그 엄청난 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해서다.지윤이를 살려주면 "몸이 부서지더라도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이들부부는 꺼져가는 어린 목숨에한가닥 생명의 줄을 내려줄 뜻있는 분들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청도·崔奉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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