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졸자 '최악의 취업전쟁'

"기업들 추천의뢰 줄고 설명회조차 거부"

불황여파로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지역대 학생들에 대한 추천의뢰를 대폭 줄인데다 대학내 취업박람회나 취업설명회 참가조차 상당수 업체가 거부, 사상 최악의 대졸자 취업난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대·영남대 등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8월 한달동안 학생 추천을 의뢰해 온 기업체 수는 예년대비 70~80%%나 줄어 들었으며 금융기관 등의 인문사회 및 경상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추천의뢰는 전무한 실정이라는 것.

경북대는 현재까지 4개대기업체(지난해 같은시기 15개업체)에서만 공과대 학생 추천을 의뢰해 왔으며 영남대는 2개업체(지난해 10개)에서 추천의뢰을 해 오는등 지역대들이 전례없는 추천의뢰기근현상을 겪고있다.

또 영남대가 경북도·대구지방노동청과 함께 10월10일~11일 '대구·경북 취업박람회'를 열기로하고 그룹사 등에 부스설치를 요청했으나 지난해 계명대 박람회때보다 7개 업체가 줄어든 40개업체만 참가의사를 밝혀 왔다는 것.

특히 포항제철·대구은행·대동은행 등 지역업체들은 "채용계획이 없다"며 박람회 참가를 외면하고 있고 우방·청구그룹 등은 인문계 출신 채용 계획이 없음을 통보해 왔다.

영남대는 이처럼 상당수 대기업 및 중견 기업체들의 97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불투명해지자 종업원 2백명 이상을 둔 중소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채용 알림판'이라도 설치해 줄 것을요청하고 있으나 반응은 냉담한 실정이다.

계명대도 교직원들이 서울에 체류하며 10월중 개최할 '취업설명회' 참가 업체를 찾고 있으나 상당수가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참가를 꺼려 세부 행사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대학 관계자들은 "이미 채용계획을 밝힌 5~6개 그룹사를 제외한 상당수 기업체들이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대학 취업설명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말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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