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내분 갈수록 증폭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당총재직 이양을 전격 선언, 여당이 이회창(李會昌)대표체제로의 급속한 전환이 예정되고 있는 가운데 주류측은 대선체제를 본격화하려는 데 비해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는 독자출마를 서두르고 있어 여권이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김대통령은 8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신한국당 주요간부 초청만찬에서 "당은 이대표를 지원해정권을 재창출해야 된다"면서 "당총재직을 이회창대표에게 이달말에 물려주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오는 26일을 전후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를 총재로 추대하는 것을 계기로대선체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인데 곧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대표는 10일 분위기 쇄신을 위해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한편 이인제전경기도지사 등 일부 비주류측은 당총재직 이양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독자출마수순을 밟고 있다.

이전지사는 9일 낮 이대표와의 오찬 회동자리에서 이대표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당개혁안을 제시한뒤 정권 재창출의 우려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결별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앞서 열린 신한국당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지사측을 중심으로 한 반(反)이회창측인사들은 후보교체론을 정면에서 제기했고 이에 주류측인사들이 이를 비난하는등 극심한대립상을 노출했다.

이날 후보교체논란은 김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선언을 계기로 수면하로 잠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석연휴를 분기점으로 이대표의 지지율에 있어 큰 변화가 없는 한 다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고있어 여당의 내분은 쉽사리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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