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후반, 매년 늘어나기 시작한 이들가정에 대해 정부는 기금마련과 함께 자매결연등 후원제도를 실시했다. 사회단체나 복지법인등이 이들을 돕기도 했으나 그 성과는 미흡한채 가난과 외로움속에 방치돼왔다. 이기와 욕망의 생색내기에만 그칠뿐 불우이웃을 성심껏 돌보는 주위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러한 주위의 무관심이 16세의 소년가장을 죽음으로 몰았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마저 가출한후 어린 동생(12)을 돌보며 가장 노릇을 하던 김진윤군(영남중 3년)이 어머니가 남긴 빚과 외로움에 지쳐 투신자살했다. 추석연휴를 맞아 남들은 명절분위기로 북적일때 찾아오는 이 없는 방안에서 형제가 부모를 그리다가 동생만 남겨둔채 이승을 하직했다. ▲부모에게 투정을 부릴 어린나이에 가정을 꾸리기에도 벅찬 판에 집마저 빚때문에 넘겨야 했으니 아픈 마음 오죽했겠나. 누구하나 따뜻한 위로의 말이 없고 이웃마저 외면하는 오늘의 세태를 무한히도 원망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소년소녀가장'가구는 현재 7천7백여가구·대구·경북에만도 1천40여가구가 있다. 정부는 이들에게 매월 생활보조비로 기십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생계수단으로는 태부족한 형편이다. 이들은 금전적인 보탬보다도 이웃의 따뜻한 사랑이 더욱 절실한 것이다. 일회성의 요란한 결연행사나 후원행사보다 참사랑이 깃든 꾸준한 관심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물욕에 걸근거리는 오늘의 세태에서불우이웃에 대한 정부와 주위의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또다른 김군과 같은 비극은 되풀이 될 것이다. 타계한 테레사수녀의 참사랑이 언제 이땅에 뿌리내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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