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자농구 아시아 정상 의미

한국남자농구가 아시아 정상에 올라 오랜만에 중흥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지난 69년 아시아 정상을 밟은 이후 28년만에 제19회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11~19일,리야드)에서 일본까지 꺾고 우승,아시아 최강 자리에 복귀해 대륙의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내년 7월 제13회 아테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티켓도 확보해 남은 숙제는 세계무대를 노크하는일.

이번 우승은 5월 방콕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이룬 것인데다 국내 농구사상80년만에 프로리그가 출범한 뒤 거둔 최초의 쾌거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은 장신센터 서장훈(207cm)이 중이염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도 국내 제1의 포인트가드강동희(기아)의 게임리드와 이상민의 속공, 정재근 전희철 등의 분전으로 전날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86대72로 제압하면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

7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아시아 최강이던 한국은 75년부터 뛰어든 중국에 추월을 허용했다.무기력증세를 보이다 80년이후 경쟁력을 상실하기 시작, 제2회동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에 패하는 등 최근까지 한 수 아래의 대만,일본에 발목을 잡혀 국내 거품인기의 한계를 보였던 것도사실.

그러나 이번 쾌거는 그동안 아시아에서도 정상그룹에 들지못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이나 외인용병 수입 등 프로리그로 국내 경기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했다.프로리그에서 외인용병과의 거친 몸싸움에 잘 훈련된 선수들은 중국의 장신 벽을 뚫고 골밑 돌파를 시도했고 빠른 공수전환과 대인방어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안방 챔피언'의 불명예를 씻었다.정광석 감독과 김동광 코치 등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의 상대 팀에 대한 충분한 분석도 한 몫을 해냈다.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국가대표의 신진대사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책 마련과 함께△프로농구 시행체인 한국농구연맹(KBL)과의 경쟁적인 협조관계정착, △선수들의 병역문제 해결등 산적한 숙제들을 풀어가야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귀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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