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대표를 대통령후보로 만드는데 앞장섰던 김윤환(金潤煥)고문이 이회창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 한일전 참관을 핑계로 30일 대구에서열리는 신한국당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대표 아닌 고문으로 참석하면 지역에서 나를 어떻게 볼것인가"가 불참 이유. 24일 두사람은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일본행은 아무래도 이대표와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듯한 인상을 준다.일찍이 '영남후보배제론'을 내걸고 당내 민주계의 반발속에 이대표를 당 대선후보로 만들었던 김고문은 경선후 당내 반대세력들의 반발에 20여일 해외를 떠돌았다. 귀국하면서 "무엇을 맡든 정권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던 그는 추석이후 대구지역 언론인들을 잇따라 만나는등 영향력을 과시하고 '대구에서 전당대회를 하는데…'라며 자신의 대표기용을 암시하기도 했다.신한국당호가 흔들리고 있는데도 그는 당내 헤게모니싸움에 진력, 전형적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이대표가 후임에 이한동(李漢東)고문을 임명하더라도 자신과 상의가 있었어야 했다는 얘기다. 겉으로는 절차상 하자를 들었지만 내심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여기엔 "당초 이한동대표 김윤환 선거대책위원장 구도가 깨어진 데 대한 불만때문"이란 분석이다. 집단지도체제에서의 이대표최고위원대 김최고위원의 모양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스스로 '킹 메이커'를 자처해온 그다.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 이대표를 만들었다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것이 정치지도자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의 거듭되는 외유가 당 후보선출에 따른 논공행상을 요구했다거나 대표자리를 위한 정치쇼처럼 비친다면 킹 메이커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것이다. 스스로도 권력의 양지에만 붙어있었던게 아니라 권력을 만들어왔다고 말해오지 않았던가.
대구에서 열리는 여당의 전당대회에 지역여권의 맹주임을 자처하는 그가 대표아닌 고문으로 단상에 자리하는 커다란 정치인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면 정치현실을 너무 모르는 기자의 감상일까.〈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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