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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古인쇄문화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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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동서 고인쇄문화 국제심포지엄' 둘째날인 30일 참석 학자들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직접 인쇄한 나라가 중국이냐 한국이냐를 놓고 뜨거운 격론을 벌였다.

또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은 고려의 직지심체요절이 아니라 원(元)나라의 '어시책(御試策)'이라는 중국측의 주장에 대해 한국 학자들의 반박도 거세게 쏟아졌다.

먼저 반길성 중국과학원 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통해 "신라에서 사용할 이유가 없는 측천무후(則天武后) 글자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이 다라니경이 신라가 아닌 중국에서인쇄됐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김성수 청주대교수는 준비해온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교수는 "13세기의 팔만대장경에도 측천무후자가 나타나는 등 중국과 한국의 불교계에서는 측천무후 사후에도 오랫동안 이 글자를 사용해왔다"면서 팔만대장경에 들어있는 측천무후자를 공개했다.

김교수는 또 "지난 1906년 중국 신강의 투르판에서 발굴된 묘법연화경도 측천무후자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제작시기를 690~695년으로 추정하는 반연구원의 논리는 같은 이유로 설득력이 없다"고주장했다.

그러나 소렌 에드그렌 미국 프린스턴대교수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당시 당나라에서 신라로 유입된 많은 문물의 하나로 본다"면서 반연구원의 손을 들어줘 한국측 학자들을 당혹케 했다.금속활자본과 관련, 윤병태 충남대교수는 "과거시험 응시자들의 수험 참고서격인 어시책이 1341~1345년 원나라에서 인쇄된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는 내용이 반연구원의 저서와 이번 발제문에 쓰여 있는데, 이는 잘못됐으므로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강경하게 요구했다.

이어 반연구원이 그 증거 제시를 요청하자 윤교수는 "반연구원이 제시한 어시책과 똑같은 자료를고려대가 소장하고 있는데, 이는 1392년 고려의 서적원에서 인출한 책"이라며 "고려에서 중국으로건너간 책을 중국에서 발간됐다고 주장하는 것은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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